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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Nov 08. 2023

[#20: 어느 날, 고양이]

20화: 에필로그- 애들의 역학관계 총 정리

고양이는 내 삶 속에 없던 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2022년 12월 겨울 어느 날 고양이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간 5마리의 길냥이가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우리 집에 오는 애들이 몇 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와서 밥을 먹은 건 7 마리였습니다.

블랙이라 부르던 까만 고양이가 여러 마리인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확인이 어려웠는데 결국 동시에 

나타난 까만 애들 때문에 블랙이는 최소 2마리 이상인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밤과 새벽에 나타나 중앙 현관 데크 위를 차지하려 치즈 1호와 턱시도와 대치까지 하는 애가 생겨

또 불안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여럿 애들의 관계를 보자면... 서로 친하고 동맹관계 또는 공생관계로부터 

절대지존의 최상위로 이 구역의 왕으로부터 소심하고 약하고 경계심 많아 주변만 배회하는 애들까지...

             

                                           몇인지 모를 블랙이 그룹

몇 인지 구분이 안되는 블랙이들... 턱시도와 치즈 1호의 공격으로 마당이나 데크로는 못가는 블랙이들

우선 블랙이 인데요.... 요즘 여러 애들이 돌아가며 또는 다른 시간대에 와서 밥을 먹고 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애들은 누굴 기준으로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일단 

나만 보면 도망가는 애는 최하위 서열 또는 아직 경계심 최강인 아이 '블랙이 0호'부터(블랙이중 덩치가 가장 작은 애입니다) 자두네 집 지붕 위에서 매일 밥을 먹고 가는 애, 가끔 마당을 배회하며 내가 배달해 주는 밥을 먹고 가는 애... 이 3 아이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부터 이상한 블랙이가 나타난 건지... 

기존의 아이중 한 아이가 본색을 드러낸 건지...

매일 데크 중앙 위에 출몰하여 '치즈 1호'와 대치를 하고 있는 겁니다,

밤중에도, 새벽에도 , 아침에도... 데크 위에 올라와 '치즈 1호'의 경계 울음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고 와서 대치하고 있습니다. 가끔 '턱시도'도 가세하지만 이 애가 강한 애라 그런지 공격은 하지 못하고 매일 울음소리와 하악질로 서로 경계를 합니다.

대개의 경우 내가 나가서 정리를 해주는데 이 블랙인 내가 나가도 꿈쩍 안 하고 울음소리로 제압하려 들고 

하악질도 하는 이상한 애입니다. 

새로운 애인지 기존의 애인지 데크 중앙을 차지하겠다고 나타나 신경전을 벌이는 어떤 블랙이

그간의 공통점은 모든 블랙이 들은 일단 '턱시도'와 '치즈 1호'에게 다 공격당하는 상태이며 그중 한 아이만 '호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고 새로운 '턱시도 2호'와도 경쟁관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새로운 아이인지 기존의 아이가 용기를 낸 건지 요즘 한 블랙이가 계속 데크 중앙을 침범하여 밥을 먹고 기존의 '턱시도'와 '치즈 1호'와 대치를 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놀랍습니다.

이 아인  밥을 멀리 가져다줘도 꼭 현관 중앙에 올라와 먹겠다고 우기고 

울음소리와 하악질로 '치즈 1호'와 '턱시도'와 3각 대치를 하고 있습니다.


                                 데크 위에서 사는 서열 2위 치즈 1호

혼자서는 치즈 2호와 블랙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치즈 1호

'치즈 1호'... 이 아이는 처음 올 때보다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일단 외모가 좀 깨끗해지고 있으니까요. (귀 뒤의 상처는 왜 안 나을까요)

이 애는 절대지존 '턱시도'와 공생관계인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 아픈 아이를 '턱시도'가 봐주는 것 같은데, 턱시도가 일단 먹을 건 다 양보합니다. 그러면서도 턱시도는 심기가 뒤틀리면 이 애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냥 냥 펀치를 파박~~ 하고 날리는 정도...

아무튼 이 구역을 '턱시도'와 함께 사수하며 다른 아이들의 접근 막고 있지만 요즘 어떤 블랙인지 밤중에도 

새벽에도 '치즈 1호'와 대치를 하며 서로 울음소리로 제압을 하려 합니다. 

아주 시끄럽고 듣기 거북한 소리죠...

'치즈 1호'가 아주 처절하게 울어대며 경계를 하는데 내가 나가서 정리를 하려 해도 새로 온 블랙이는 꿈쩍도 

안 하고 둘이 대치를 합니다. '턱시도'도 공격하지 않고 같이 하악거리기만 합니다. 

이 이상하고 강한 블랙이는 새로운 애 인지, 기존의 애가 이들을 만만하게 보고 도전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치즈 1호'가 사는 구역을 차지하겠다는 새로운 아이 때문에 불안합니다                         

날이 추워지는데 데크 위에서 잠을 자고 있어 집을 마련해 주었는데도 안 들어가고 바닥에서 웅크려 

자더니 요즘 날이 추워지니 집에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사실 여기 오는 애들 중 이 아이가 제일 걱정이 됩니다. 아파 보이고 해서요... 게다가 다른 애들은 갈 집이 있는지 밥을 먹고는 다들 사라지는데 이 아이는 여길 터전으로 삼고 눌러앉아서 늘 신경이 쓰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오면 저 애는 이 플라스틱 집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다행인지 몸무게도 늘었고 상태는 나아 보입니다만

이 겨울 무사히 날까 걱정입니다                      

저 바닥의 나무도 집입니다. 초기엔 저기 들어가더니 이제는 저 플라스틱 집에 들어가 잠을 자더군요


                     

                                           이상한 빌런 치즈 2호

턱시도가 없는 시간에 치즈 1호에게 나타나 공격을 감행 하는 치즈 2호

'치즈 2호'... 원래는 오른쪽 데크 영역만 사수하며 '턱시도'와 '치즈 1호'와 여름까지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 가을 들어 '치즈 1호'의 영역인 데크 중앙 현관으로 와서 '치즈 1호'와 밤에 와서 대치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 영역인 데크 오른쪽은 '턱시도'와 '치즈 1호'가 침범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갑자기 나타난 최강 신예만 이 '치즈 2호' 영역에서 밥도 먹고 합니다

첨엔 이 아이를 '치즈 1호'와 생긴 게 비슷해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치즈 2호'는 아마도 1:1로 하자면 이 구역을 접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그간 '턱시도'나 '치즈 1호'에게 맞짱 뜨는 건 이 애 밖에 없었습니다만 

요즘 나타난 어떤 블랙이 하나도 '턱시도'나 '치즈 1호'와 맞짱을 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애는 아직도 내게 하악질을 하며 경계를 풀지 않고 있으면서도 날 보고 도망가거나 하진 않습니다

좀 이상한 앱니다.

                                      절대지존 서열 1위  턱시도

구역왕 턱시도, 주로 높은데서  여기오는 모든 애들을 관리하고 쫒아내고... 바쁜 턱시도

절대지존 '턱시도'... 누가 뭐래도 이 구역의 왕이며 우리 집 구역 전체를 자기가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애입니다. 언제나 호시탐탐 애들의 동태를 살피고 살금살금 다가가 공격해서 내쫓는 아이입니다

마당 근처를 배회하는 블랙이(어떤 앤지 모르지만)를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고 자두 우리에 있는 

'호피'와 블랙이(어떤 앤지 모르지만)도 내쫓곤 합니다.

새로 근처를 배회하는 '턱시도 2호'도 마당 쪽으로는 못 오고 자두 우리에 테이블로 올라와 있는 걸 보면 

'턱시'도는 모든 애들을 다 방어하고 있습니다

요즘 '치즈 2호'와 새롭게 나타난 블랙이가 새벽과 밤중에 와서 데크 중앙 현관에 사는 '치즈 1호'에게 싸움을 

걸어오는데 과연 이걸 '턱시도'가 어찌 막아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구역왕 노릇을 하려면 여간 피곤한 게 아니겠다는 걸 느낍니다.

이 애처럼 전 구역을 다 커버하려니 늘 다른 애들의 접근을 살피며 경계하고 때론 공격하고 쫓아내고...

그냥 같이 살면 밥도 나눠주니 저렇게까지 안 해도 될 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왕 귀요미 호피

자두의 이쁨과 나의 이쁨을 받고 있으나 늘 턱시도의 공격 위협에 시달리는 호피

여기 오는 애들 중 붙임성 최고인 '호피'... 체구는 가장 작으나 하는 짓은 대범하여 진돗개 우리 안을 자기 영역으로 삼을 생각을 어찌했는지... 진돗개인 자두까지 자기편으로 만들 정도로 붙임성이 좋은 아이입니다

마당 쪽으로는 '턱시도'와 '치즈 1호'가 있어 접근하지 못하고 자두 우리를 넘어 테이블을 자기 구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신기한 건 여기 테이블 위엔 블랙이(어떤 애인지 모르지만)도 올라오고 '턱시도 2호'도 올라온다는 거... '호피'는 블랙이와는 호의적인 관계인 건 분명한데 '턱시도 2호'와는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앤 모든 애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건지 자기가 약한 존재라 다 받아들이는 건지 모르지만

자기가 먼저 차지한 영역에 블랙이도, '턱시도 2호'도 올라가는 걸 보면 착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내가 있어야 테이블 위에서 밥도 먹고 편히 놀고 쉬고 합니다. 

'턱시도'의 공격 때문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신기한 건 이 애가 없을 때 큰소리로 "호피~~"라고 부르면 어디선가 달려오는데

이 앤 자기가 '호피'라는 걸 아는 가 봅니다

다만 요즘 이 앤 왼쪽 눈이 아픈 것 같아 불안합니다.

매일 눈곱이 끼더니 요즘엔 왼쪽눈을 잘 못 뜨는 것 같아 살펴보려 얼굴을 만지니 할퀴려 들어 

자세히 보진 못했습니다


                                    새로운 빌런 턱시도 2호

최근에 나타나 자두 우리 속 호피 영역을 자기 영역처럼 블랙이를 쫓아내는 턱시도 2호

최근에 나타난 '턱시도 2호'... 경계심이 강해 아직은 멀리서 볼 수밖에 없어 사진도 가까이서는 못 찍고...

이 애는 새롭게 나타난 빌런(?)입니다. 마당 쪽으로 오다가 '턱시도'의 공격으로 몇 번 쫓겨난 후로는 자두 

우리로 넘어와 테이블 위에서 '호피' 밥도 먹고 심지어 지붕 위에 있는 블랙이(어떤 아이인지 모르지만)를 

경계하며 하악질과 울음소리로 접근 막으며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도 이 영역에 나중에 와서 객인 주제에 여기 올라가 다른 애들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절대지존인 '턱시도'를 피해 여기서 주인 노릇을 합니다

'호피'가 걱정입니다. 요 며칠 계속 '호피' 영역에 나타나 '호피'와도, 블랙이 와도 대치를 하며 하악거리고

울음소리를 내서 나가서 밥을 주었지만 이 애는 블랙이와 이십여분을 대치하며 하악거리다

자두가 공격하니 물러났습니다만... 이 애는 여기 오는 애들 중 가장 경계심 높으면서도 모든 애들과 대치 또는 쌈질을 하는 아이입니다. 신기한 건 자두도 이 애는 싫은 것 같습니다.

'호피'를 괴롭힌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마구 공격성을 드러냅니다.


                                       어느 날 나타난 최강신예

혜성처럼 나타나 구역왕과 친구먹은 최강신예

이 아이는 정말 신기한 아이입니다.

지금껏 이런 아이는 없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현관중앙 턱시도와 치즈 1호의 구역에서 밥을 먹고 오른쪽 

구역 치즈 2호의 영역에서도 밥을 먹는 등... 

거의 막무가내로 구역을 휘저으며 밥을 먹고 있는 '최강신예'입니다

심지어 저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합니다. 

대체 이 조그만 애는 무슨 힘으로 구역깡패 '턱시도'와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고 사람인 나조차 무시하는 

걸까요? 예전 집사를 거느린 기억(?)으로 사람이란 존재도 자기 밑으로 생각하는 건지...

하여간 신기하기 그지없는 애입니다.  일단 싸우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런 이 애는 매일 오지 않고 가끔 왔다가 여기저기 애들 밥을 천연덕스럽게 

뺐어 먹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 그간 이 길냥이들의 일상을 기록한 이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들과의 일상은 주욱 이어지겠지요.... 겨울이 오면 이 추운 겨울을 어찌 날지 걱정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겨울나기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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