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느 날, 고양이]
18화: 일곱 아이들의 저녁 식사
고양이는 내 삶 속에 없던 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2022년 12월 겨울 어느 날 고양이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느 날 저녁, 일곱 아이들이 다~ 왔습니다
평소에는 다섯 아이들이 와서 각자의 구역에서 밥을 기다리고 밥을 주면 각자 자리에서 먹었는데
그날따라 일곱 아이들이 와서 기다리는 겁니다
처음이었습니다. 7마리 아이들이 다 와서 밥을 먹은 게...
이게 시작일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일단 블랙이는 두 아이가 와서
예의 매일 오는 지붕 위의 블랙이는(왼쪽) 밥을 주고
마당을 서성이는 아이는 마당가에(오른쪽)에 밥을 주었습니다
원래 이 날은 두 아이가 다 지붕 위에 올라왔는데 서로 경계를 하다가 한 아이가 밀려나 잔디 마당이 아닌
마당 주차구역에 밥을 주었습니다. 여긴 턱시도가 공격하지 않아 평소 마당을 배회하는 블랙이 들이 밥을
먹곤 하는 곳입니다. (사진은 주차구역에서 밥을 먹고 있는 다른 날의 사진입니다}
이날은 블랙이 들이 동시에 와서 밥을 먹는 날이었습니다.
호피는 이 테이블 위에서 밥을 먹고 놀고 쉬고 합니다. 턱시도가 공격만하지 않는다면요...
하지만 이 테이블 위엔 블랙이도, 턱시도와 턱시도 2호도 올라오는 공용구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맘씨 좋은 호피니까 가능한 거겠지요만...
아... 원래 주인인 자두가 있긴 하지만 자두도 애들에게 관대해서 인지...
암튼 이 테이블 위는 호피의 구역입니다.
가끔 자두와 호피가 같이 산책을 나가면 블랙이가 올라와 호피 밥을 몰래 먹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데크 위 중앙 현관까지 접수한 최강신예는 이제 오른쪽 치즈 2호의 구역까지 가서
치즈 2호의 밥도 먹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치즈 2호는 물러나 뒤에서 바닥에 떨어진 걸 먹습니다
이 치즈 2호는 아직도 내게 하악질을 하고 치즈 1호와 밤마다 대결을 벌이는 빌런인데
이 최강신예는 대체 무슨 힘으로 턱시도와 치즈 1,2호마저 다 제압(?) 한 걸까요?
혹시 아픈 아이에겐 양보를 한다는 얘네들 세계의 룰(?) 같은 게 작용한 걸까요?
아픈 치즈 1호에게 턱시도가 다 양보하는 것처럼요... 그렇지만 치즈 1호와 2호는 매일 밤 구역싸움을 하는
건지 먹이 싸움 하는 건지 매일 신경전을 벌이는 걸 보면 아닌 것도 같고...
어쨌든 최강신예는 중앙 현관의 턱시도와 치즈 1호의 구역과 데크 오른쪽의 치즈 2호의 구역에서도
밥을 먹고 있습니다. 둘 다 제압 할 정도의 힘, 혹은 친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요...
이 최강신예는 이 구역의 아이들의 밥을 뺏어 먹고 현관까지 들어오는 막무가내 정신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날 현관은 이 세 아이들이 노는 구역이 되었고 신기하게도 구역 깡패 턱시도는 이 최강신예에게는 밥도
먹게 하고 현관도 들어오게 하는 아량을 베풀며 셋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 날은 처음으로 일곱 아이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 이상한 신예가 와서 질서가 흔들리긴 했습니다만...
중앙현관의 턱시도와 치즈 1호, 데크 오른쪽의 치즈 2호, 자두네 집 테이블 위의 호피, 자두네 집 지붕 위
블랙이 2호, 마당의 블랙이 3호? 그리고 최강 신예까지 7 아이들이 식사를 했습니다
추르를 먹고 있는 최강신예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준 추르를 받아먹는 최강신예는 원래 치즈 1호가 먹고 있는데 머리를 내밀어 중간에 가로채기를 하며 먹었고요.
원래 받아먹고 먹던 치즈 1호는 머리를 빼고 뒤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원래 추르를 줄 때 턱시도가 먹고 있을 때 치즈 1호가 머리를 쑥 디밀고 들어 오면 턱시도가 뒤로 물러나고 치즈 1호가 먹는데 오늘은 반대로 되었습니다
이 최강신예는 비결이 뭘까요?
이 구역 깡패 턱시도는 물론 그 친구 치즈 1호와
이 둘과는 사이 나쁜 치즈 2호까지 구워삶은
비결은요....
덩치도 이 세 아이에 비해 확연히 작은 애가 힘으로 제압한 건 아닐 테고 무슨 비결인지 특유의 친화력인지 세 아이들을 전혀 신경 안 쓰고 말이죠
사실 오른쪽 구역은 턱시도도 치즈 1호도 가지 않는 구역인데 이 최강신예만 중앙현관부터 오른쪽까지 다 돌아다니는 유일한 아이가 돼 버렸습니다.
이 아이는 오면 데크 오른쪽과 중앙 현관을 다 오가며 밥을 먹고 쉬다가 홀연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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