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 당신 옆의 심사숙고 설명서

강점UP#02 - Deliberative 심사숙고 #신중함 #리스크관리

by 제이미

� BGM Coldplay - "Fix You" | 이적 - "걱정 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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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이 속담의 주인공이 바로 오늘의 강점이다.

돌다리인 걸 알면서도 두들겨 본다. 콘크리트 다리여도 두들겨 본다. 다리가 끊어질 확률이 0.01%라 해도, 그 0.01%를 먼저 본다.

주변에서 "에이, 그냥 건너" 하면? 이 사람은 조용히 다리 밑을 한 번 더 들여다본다.

이 강점은 바로 심사숙고(Deliberative)이다.


심사숙고 강점 키워드 신중함 · 리스크 관리 · 예방 · 판단의 품질 · 완결성

흔한 조직 장면

회의실. 새 프로젝트 킥오프. 모두가 "좋은데요!" "바로 갑시다!"를 외치는 그 순간.

한 사람이 유난히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든다.


"그런데... 이 부분은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뜨거운 회의실이 순간 얼어붙는다.

방금 불을 지른 행동(Activator)은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아, 또 시작이다.


이 사람이 심사숙고다.

심사숙고(Deliberative)는 다른 사람이 못 보는 리스크를 볼 수 있다. 그 밑에 깔린 위험을 감지하는 안테나가 항상 켜져 있다. 이들은 팀에 철저하고 성실한 접근을 기여하고, 의견을 내기 전에 듣고 생각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심사숙고가 "좋습니다"라고 말했다면, 그건 진짜 좋다는 뜻이다.

열 번 뒤집어 본 다음에 나온 한 마디니까.


심사숙고가 자주 하는 말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혹시 이건 확인해봤어요?"

"그 방법은 리스크가 좀 있을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이 가능성을 볼 때, 심사숙고는 장애물을 먼저 본다. 이게 비관이나 부정적 관점이 *절대* 아니다(많이들 오해하지만). 예방이다. 일을 완수해내고자 하는 의지이다!


갈등요소 / 오해받는 지점


"왜 아직도 고민해?" vs "왜 확인도 안 하고 질러?"


지난 편의 행동(Activator)이 가장 답답해하는 상대가 바로 이 사람이다.

행동이 "일단 해보자!"고 외칠 때, 심사숙고는 "잠깐, 이거 먼저 확인하자"고 브레이크를 건다.

서로 깝깝해한다.

행동은 심사숙고가 발목을 잡는다고 느끼고, 심사숙고는 행동이 무모하다고 느낀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가 있었다. 팀장이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 분이 몇 달을 고민한 끝에 나에게 해준 조언은 이랬다.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는 없어요."

"지금은 교육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긴 하지만, 전부 다 사실이라고 믿지는 말아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하자!"고 할 때마다 발목을 잡는 것 같은 그분의 말씀에 김이 새고, 에너지가 빨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분의 장점은? 무엇을 맡겨도 한 점의 오류 없이 완벽하게 해냈다.

약간의 문제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

그리고 회의를 할 때 상대방이 엄청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다 보니 "까다롭다", "부정적이다", "혼자 잘난 척한다", "같이 일하기 싫다"는 오해를 종종 받았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완전무결하게 실행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 심사숙고는 고민만 하는 강점이 아니라, 일을 완수하고자 하는 실행력(Executing) 강점 중 하나다.



Easier & Merrier Tip: 당신 옆의 <심사숙고> 강점 설명서


to 팀장: 심사숙고(Deliberative) 강점을 가진 팀원이 있다면


먼저 이것부터 알아두세요. 이 사람은 무엇을 맡겨도 완전무결하게 실행하는 사람이에요. 한 점의 오류도 없이. 그게 이 강점의 진짜 가치예요.


다만 속도를 좀 더 올리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첫째, 걱정되는 리스크를 먼저 다 쏟아내게 하세요. 100개도 좋아요. 심사숙고가 찾아내는 리스크는 당신이 절대로 다 찾아낼 수 없어요. 이들은 과히 천재급이니까요.


둘째, 쏟아낸 리스크 중에서 꼭 해결해야 할 것을 같이 선정하세요. 제일 좋은 건 팀장이 책임을 같이 지거나, "이건 리스크가 아니다"라고 지워주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심사숙고에게 "이건 리스크 신경 쓰지 말고 해!"라는 말은 입력이 안 돼요.

"이건 리스크가 아니다"라고 말해야 비로소 이해가 돼요. 리스크를 분명히 제시하고, 해결책도 같이 보여주세요. 혹은 걱정하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먼저 알려달라고 선제적으로 물어보세요.

그래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혹시 리스크를 다 해결하려는 것 자체가,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하는 리스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리스크를 없애서 실행을 완수하고 싶은 이 사람의 마음이, 조금은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요.


그리고 회의에서 바로 발언을 시키지 마세요. 이 사람은 듣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말하는 사람이에요.


to 팀원: 팀장이 심사숙고(Deliberative) 강점이 있다면

"일단 해보죠!"는 이 팀장한테 불안 신호예요.

바로 시작하겠다고 하기보다 "리스크는 이 정도로 보고 있고, 이렇게 대비하겠습니다"를 먼저 깔아주세요.

보고할 때 장밋빛 전망만 가져가지 마세요.

이 팀장은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을 먼저 듣고 싶어해요.

재적 문제를 미리 짚어주면 "이 친구, 일 좀 아는구나" 하고 신뢰가 쌓여요.

결재가 느리다고 답답해하지 마세요. 이 분이 "OK" 하면 그건 진짜 OK예요. 뒤집힐 일이 없어요. 그 확신이 이 팀장과 일하는 최대 장점이에요.


당신이 심사숙고라면 - 실행하려고 리스크를 고민하는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결정이 느릴까." "다들 바로바로 하는데, 나만 고민이 많은 것 같아."


그렇게 자기를 깎아내리지 마라.

당신의 고민은 느린 게 아니라, 읽고 있는 거다.

남들이 안 보는 리스크를 보고, 남들이 간과하는 디테일을 잡고, 그래서 당신이 완수한 일은 뒤탈이 없다.

당신의 "고민 좀 해볼게요"는 거절이 아니다. 그건 "제대로 해주고 싶어서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이다. 그게 당신의 사랑 표현이다.


"까다롭다"는 말? 그건 당신의 기준이 높다는 뜻이다. "부정적이다"는 말? 그건 당신이 현실을 정확히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심사숙고의 성공 방식은 충분히 고민하고, 확신이 서면 움직이는 것이다.


심사숙고가 웃는 날, 프로젝트가 끝난 날이다. 그 미소의 무게를 아는 사람은 안다.


� Fun Fact

갤럽이 전 세계 2,000만 명의 CliftonStrength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2019), 한국(231,076명)에서 심사숙고는 34개 강점 중 24위였다. Top 5에 심사숙고가 들어간 비율은 약 10%. 내가 실제로 만난 조직들에서 10%보다는 더 많이 계셨다.


그리고 이 분들은, 강점 워크숍에서 가장 표정이 환해져서 나가시는 분들이기도 하다.

리스크를 먼저 떠올리는 자신이 너무 부정적인 사람은 아닌지 반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도 자주 받아서 고쳐보려고까지 했던 분들이,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이 강점을 가지고 있구나!" 하면서 오해를 풀고 기뻐하며 가시는 것이다.


"강점 워크숍이 참 좋은 거였네요." 환하게 웃으시던 한 영업사원의 표정이 떠오른다.


당신 옆에 "고민 좀 해볼게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의 고민을, 오늘은 조금 다르게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사람을 바꾸지 않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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