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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노트 Nov 05. 2022

실행하고 싶다, '될 놈'을 찾아서

책,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번역서
· 제목 -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2020년)
· 저자 - 알베르토 사보이아

원서
· 제목-The Right It: Why So Many Fail and How to Make Sure Yours Succeed (2019년)
· 저자-Alberto Savoia



우리는 긍정의 오류(false positive)에 쉽게 빠진다. 이 책의 말을 인용하자면 '없는 시장을 있다고 암시'하는 상황이다.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1%라고 하지만 내가, 혹은 내가 다니는 회사가 그 반대쪽에 있는 99%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디어는 세상의 인구수만큼 있다고 한다.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안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행을 결심한 사람들을 보면 시작하는 모양새도 참 제각각이다.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오래 다니는 분이 사업을 하려면 생각이 많다. 제품 설계(서비스 기획), 마케팅, 영업, 손익 관리까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풍성하고 단단한 사업계획서를 만든 채우고 시작한다. 똑똑하고 지식 창고에 갇힌 우리를 꺼내 줄 수 있는 책이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다.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서 시작하거나 가볍게 시작하거나, 그 과정에 아이디어가 '될 놈'인지 검증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책 속의 문장과 메모


5장 프리토타이핑 도구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은 저자가 만든 단어다. '~인 척하다'라는 영어 단어 'pretend'에 '시제품을 만들다'라는 'prototype'을 결합했다. 프리토타입은 시제품보다 '먼저 온다'는 뜻과 '척한다'는 뜻을 결합한 것이다.

저자는 총 8가지의 프리토타입 사고방식을 소개하며, 이들은 몇 개의 사례에 불과하니 두세 가지 기법을 결합하기 위한 자극제 정도로 생각하라고 한다.

1. 미캐니컬 터크(Mechanical Turk) 프리토타입: '터크'는 18세기 말 체스를 두는 로봇이다. 그러나 사실은 프로 체크 선수가 숨어 있었다.

폴드포유(Fold4U)는 건조기가 돌아간 후 옷을 개고 쌓아주는 기계다. 이런 기계는 시계품을 만드는 데에만 큰 자금이 들어갈 것이다. 발명가인 아이번과 앤젤투자자 앤절라는 시제품 만들기 전 실험해 보기로 한다. 아이번이 기계 뒤에 숨어 옷을 갠다. 그 결과, 사용자가 적어 폴드포유는 '안될 놈'이라고 판단하여, 시제품 제작에 돈을 쓰지 않기로 했다.

2. 피노키오 프리토타입: 진짜 소년이 되고 싶었던 나무 인형 피노키오다.

팜파일럿(Palm Pilot)은 1990년대 중반의 사업가인 제프 호킨스(Jeff Hawkins)가 아이디어를 낸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다. 호킨스는 팜파일럿의 목재 모형을 만들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척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낸다. 그런 방식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될까? 어디에 사용할까?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를 직접 체험하며 '나만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제품이나 최종 제품 디자인 결정에 활용했다.

3. 가짜 문(Fake Door) 프리토타입: 아직 내놓을 게 없다 하더라도, 제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현관문'을 설치하는 것이다. 예시로 광고, 웹사이트, 브로셔, 매장 입구가 가능하겠다.

앤토니아의 앤티크 서점은 가짜 출입문을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 중에 몇 명이 가게에 관심을 가지는지 테스트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될 놈'이 아닌 사업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안도했다.

4. 외관(Facade) 프리토타입: 잠재적 고객이 '구매하기' 버튼을 클릭했을 때 누군가 응답을 하고 어떤 일이 벌어진다.

다시, 앤토니아의 앤티크 서점을 언급한다. 만약, 가짜 현관이 아니라 상점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방문하는 고객에게 '곧 서점이 될 거예요, 원하는 책이 있으면 찾아드릴게요' 했다면 어땠을까 가정한다. '가짜 문'보다 조금 적극적인 투자이며, 어떤 사람이 찾아오는지 직접 대화 할 수 있으니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5. 유튜브 프리토타입: 영화나 영상은 우리가 '척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구글 글래스 익스플로러 에디션 사례가 있다. 구글 글래스를 소개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구글 글래스의 탐험단은 열정적이었지만, 관심이 휘몰아친 후 대중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일부 제품과 서비스의 성공에는 '반복적인' 사용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구글 글래스는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할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 시점에서 '될 놈'은 아니었으며, 수십만 개를 제조하기 전에 적극적 투자 여부를 검증했다.

6. 하룻밤 프리토타입(One-Night Stand): 특정 장소에서 한 번밖에 하지 않는 공연 형태에서 이름을 따왔다. 실험 기간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진행되며,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간이면 된다.  

에어비앤비는 아파트 월세를 고민하던 조 게비아(Joe Gebbia)와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가 에어 매트리스를 입대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게스트의 불편한 잠자리를 보상하기 위해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지역 생활 정보지에 광고를 냈다. 적극적인 투자였다.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모르는 사람과 한 방을 쓰겠다고?! '생각랜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위험한 아이디어가 맞다. 그러나 조와 브라이언은 첫 번째 게스트가 떠나고 이 아이디어를 '될 놈'으로 키웠다.

7. 잠입자 프리토타입: 우리 제품을 다른 누군가의 기존 판매 환경(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에 몰래 끼워 넣는 일이다.

월허브(Wallhub)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저스틴 포카노(Justin Porcano)의 제품이다. 포카노는 이케아 직원 셔츠를 입고 이케야 매장에 잠입하여 진열대에 월허브를 올려놓았다!!? 사람들이 관심 두는 것을 보고 '나만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지만, 배짱이 너무 두둑한 거 아닌가. 재미있는데 위험하다.

Design studio Upwell hacks IKEA

8. 상표 바꾸기 프리토타입: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외관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프리토타입을 만들 수 있다.



6장 분석 도구


조회수와 좋아요, 댓글은 '될 놈' 판단에 근거가 될 수 없다. 두 팀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자.

A팀
일주일 만에 저의 영상은 14만 뷰를 기록했고, 2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어요. 싫어요는 100개뿐이었어요. 그리고 이 댓글들을 보세요. '근사하다', '엄청나겠다!', '대단한 아이디어다'
B팀
2분짜리 영상을 만들고, 400달러를 들여서 온라인 광고를 냈습니다. 일주일 만에 우리 영상을 총 8,000명 봤으며,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알려주겠다고 하며 120개의 이메일 주소를 받았습니다. 40개는 유효하지 않아서 80개만 계산했습니다. 이 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출시 전 수작업 제품을 125달러에 제공하겠다고 하니, 20개의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B팀의 예시는 꽤 유용한 팁이다. 새로운 서비스 준비나 출시를 앞두고 실행하는 설문을 잘 설계하지 않으면 응답 결과와 실제 수요에 차이가 생긴다. 예상과 결과 차이가 크면 그저 고객들의 응답 성향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그 외 책에서 설명하는 응답의 가중치를 읽어보니, 사전 조사를 통해서도 수요 예측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주로 무형의 상품인 금융 서비스와 콘텐츠를 다뤄왔다. 이 책에서는 오프라인 장소와 제품 예시가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앤티크 서점을 차린다면 책에 나온 앤토니아보다 잘할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책을 잘 읽은 것이라고, 저자도 말하고 있다. 저자가 잘 가르쳐준 것이니까.


다시 첫 번째 문장으로 돌아가서, 내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은 긍정 오류 때문이라고 하자. 그래도 괜찮다. 이렇게 배우면서 없던 시장을 만들거나, 숨어 있는 시장을 꺼내는 방법을 배우면서 실패하기 전에 '될 놈, 안될 놈'을 검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시장에서 테스트할 때 시장도 우리를 테스트한다고 한다. 그 일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즐거워하는지 보인다는 조언이다. '마지막 당부'까지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준 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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