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타인을 잘 알고있다고 착각하면서 정작 자기자신은 잘 모른다.
그 범주안에는 당연히 나도 포함이다.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남을 까고 자신의 이야기또한 누군가가 그럴수 있다는걸 잊고산다.
그게 정신적으로는 더 건강한건지도 모르겠다.
어느날처럼 회의실에서 다른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건너편 발코니에서 다른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던 직원 중 한명이 나를 "ㅇㅇ년"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처음 겪어서그런지 다른 동료들과 대화하던 나는 갑자기 고장난 tv처럼 한참 정지화면이 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그냥 정지.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내이름과 함께 들린 그 육두문자는. 음. 입에 담기 어렵다.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은.
그 사람도 한집안의 가장이고 좋은 아빠일테고, 내앞에서도 좋은 선배였는데.
내가 그런 말 들을만큼 그사람한테 잘못한 것도 없었을거 같은데.
회사다니면서 누구나 그런 격한 욕을 뒷담으로 한 적이 한두번 쯤은 있을 수도 있다.
누구나 그런다 생각하고 넘길수도 있는데 막상 육성으로 생생하게 들었을땐 그게 잘 안되었다.
그 충격이 꽤 컸던 것 같다. 그분을 볼 때면 전에 없이 뭔가 모르게 날 선 칼이 사이에 있는 것 같은 공포가
있었다. 그 분은 언제나처럼 앞에서는 웃고 똑같이 얘기하고 그랬지만, 나는 판도라의 상자를 이미 한번 열었기에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단점 많은 부족한 인간이지만 이게 막상 그런 상황을 겪고보니 그런 사람의 양면성이 무서움으로 다가왔다.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 사람도 나를 뒤에서 xx년이라고 할수 있는 사람 아닐까. 하며 회의가 들었고 인간의 존재 그 자체가 싫어졌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이 나를 욕한 데에는 나의 책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 항상 머리에 꼬리처럼 따라다녔다. 내가 뭔가 잘못했으니까 그런거 같은데 그게 뭔지. 그리고 그런 욕을 또 먹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어떤 행동도 "이렇게 하면 욕을 먹을까" 부터 생각하다보니 모든 게 부자연스러워졌다. 너무 많은 잘못거리가 머릿속을 채웠다가 엉켜 사라져버리곤 했다. 답은 여전히 모른다 이다. 그냥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냥. 나는 생각없이 누군가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는지. 생각해봤는데 있었을것도 같다.
그런 육두문자는 아니고 뒷담화 하는 당사자가 들을만한 상황.
뒷담화 하고싶으면 적어도 본인이 못 듣게 하는게 최소한의 예의 일거같다.
평생 남의 칭찬만 할순없더라도.
당사자가 들은 뒷담화는 잔인한 정신적 폭력이었다. 그것도 내 휴직의 큰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