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너무 화사해서 봄인듯 착각할정도인데 영하권의 추운 날씨라니 실감나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베란다 수도꼭지를 미세하게 열어 물 이 방울방울 떨어지게 두었다.
좋아하는 유투브 채널 켜두고 시작한 바느질.
느릿느릿 한땀 꿰매다보니 시간이 한참 흘렀다.
한땀의 간격, 앞뒤 줄이 수평으로 맞는지 신경쓰다보면 속도가 많이 더디지만 다 해놓고 보면 뿌듯하다.
몰입의 즐거움.
김이 오르는 보리차를 담은 컵을 양손으로 감싸쥐고 호로록 마시는 밤…계절이 진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