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조언과 잔소리
사춘기가 다가오는 건지 조카의 예민함이 커지고 있다. 어른들의 말, 특히 부모님의 말을 잔소리로 듣고 있다. 조카에게 물어보니 자기를 놀리는 듯 해서 욱하는 마음이 든단다. 그래서 그럼 네가 잘못된 행동을 해도 못본척 아무말도 없이 무시하면 좋겠냐고 하니 그건 또 싫단다. 피식 웃으며 잔소리나 조언을 들으면 바로 화내지말고 1,2,3세면서 잠시 심호흡하고 너의 상황을 천천히 설명하라고 이야기했다.
이 말이 조카에게 조언일지 잔소리일지는 모르겠다.
언젠가 법륜스님의 말을 들은적 있다.
상대가 내 말을 안 들어서 괴로우면 간섭하는 것이고 내가 한 얘기를 상대방이 들어주면 좋고 안 들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조언이다.
즉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언은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고 잔소리는 상대방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조언은 무엇을 말하는지보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