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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하루감성

#67

by 자몽

늘 가방에 가지고 다니던 미니 우산이 부서졌다.

우산을 펴면 한쪽살이 펴지지않고 접혀있어 손으로 펴주어야 한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당황스럽다.

진즉 버려야지 하면서도 오래써서 애착이 가는지 보내지를 못하고 있다.

7~8년전 생일선물로 받았는데 가볍고 3단임에도 튼튼해서 좋아한다.

말린다고 베란다에 둔 우산을 접을려고 하다가 고장난 부분을 자세히 보았다.

어떻게 잘못되었나 들여다보니 연결부위의 철사가 빠져있었다. 으음! 연결만 하면 된다 쉽게 생각했는데 워낙 좁고 구부린상태가 애매해 한참을 씨름하다가 집개로 구부려가며 조정해서 수리완료했다.

애정을 가지고 관심있게 살피니 세세한 부분까지 발견이 된다. 최초의 펴지지 않음을 발견했을 때 무심히 버렸으면 어쩔뻔 했나.

내 물건을 소중히 여겨야지.

우산하나 수리해놓고 엔지니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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