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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수집중입니다.

#향_비자림

by 자몽

제주도는 바람도 많고 비도 자주 온다.

하루에도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주는 11월의 제주.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창밖으로 비가 쏟아지는 것이 보인다.

막 들어온 손님중 한 분이 이런 날에는 비자림에 가면 좋지 라고 하시네…

비오는 비자림을 생각하니 비자나무향이 떠오른다.

조향수업 시간에 비자나무향을 직접 맡았던 기억이 내 머리를 스친다.

나무향에 달콤함까지 스며든 따뜻함.

그리고 선생님의 기억까지.

바람이 불어 잎과 가지의 부딪힘으로 비자나무향이 느껴지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향을 맡으면 행복감이 절로 든다.

비자향을 몰랐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인데

아는 만큼 느끼는 구나.

바닥에 떨어진 비자나무잎을 손으로 비비거나

잔나뭇가지 껍질을 살짝 벗기면 그 향을 맡을 수 있다.

비자림 산책코스가 1시간정도로 알고 걸었는데 중간중간 향에 취하다 보니 거의 2시간이나 머물렀다.

안개낀듯 한 보슬비 내리는 날에 차분한 분위기에서 비자림을 떠올릴 많을 날이 기다린다.


비자나무
늘푸른 바늘잎나무로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자라는 귀한 나무입니다.
잎 뻗음이 한자 非(아닐 비) 자를 닮아 비자로 불리게 되었다.
1년에 2mm정도로 느리게 자라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지를 뻗으며 자란다.
제주 비자림은 500~800년된 28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는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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