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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재민 Oct 14. 2021

비 오는 날, 무선이어폰

가끔은 주변의 소음에 귀를 기울여도 좋을 순간.


RIWOO- NOTEBOOK (Rain Ver.) 




어느덧 여름이 온 듯한 날씨다.

장마라도 온 듯 하루 종일 흐리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구름은 비를 뿌려댔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지만

유독 하늘이 맑은 날이었기에

당연하게 비가 안 올 줄 알았다.

 

우산을 챙기지 않아

홀딱 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어왔다.



하필 신었던 흰 운동화는

빗물에 쉽게 더러워졌고

축축해져 기분이 좋지 않았다.

 


늘 귀에 꽂혀있던 무선 이어폰이 없으니

나뭇잎을 간지럽히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우산을 두고 온 딸을 위해

마중을 나가고 있다는 

모녀의 다정한 통화도 들을 수 있었다.



가끔은 음악이 아닌

일상에서 들리는,

바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여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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