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맨날 피곤할까? - 2

쉼's gone

by 잠실섹시

글을 쓰기 앞서, 생각보다 많은 주변 지인들이 글의 주제에 관심을 가져줬다. 상당히 부담스럽다.

나는 이러한 부담을 의식하면 글에 힘이 들어가곤 한다. 그러나 나는 섹시한 남자다. 그러니까 이러한 부담 가운데에서도 스무스하게, 능수능란하게 넘어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태도다. 그래서 이것들도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하여 넘어가고자 한다. 쓸데없는 소리다. 근데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좀 해야 글이 편하게 써진다. 너무 힘주고 격식 갖춘 글을 쓰려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하다가 만다. 미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당신에게 쉼이란?


우리는 빼곡한 일상을 산다. 헌데 하루를 뜯어보면 특별할게 없다. 출근 준비하고, 출근하며 퇴근한다. 특별히 하는게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하루 일상 중 우리에게 주어지는 쉼의 순간을 떠올려 보자.

출퇴근 길 가운데 대중교통, 점심시간, 퇴근 후, 주말, 등

그때에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떠올려 보자. 그렇다면 그 순간에서 휴대폰 / 태블릿 / 노트북 등을 빼보자. 그 순간은 당신에게 쉼이 되는가 불안하고 초조한 순간이 되는가?


우리의 빼곡한 일상중 발생되는 귀한 쉼의 시간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한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금전적인 지출 뿐만이 아니다. 자본주의 시장은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유혹한다. 우리의 관심은 곧 돈이 된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 그것 또한 돈이 된다. 인스타그램 서비스는 무료다. 헌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Meta사는 시총이 1조 달러가 넘어간다. 한화로 몇 천조원이다. 나 1조만 주라. 죄송합니다. 우리의 관심이 얼마나 큰 돈이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듯 우리의 관심이 돈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당신이 '쉼'을 통해 미디어로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고 처리하는 과정에 그들의 마케팅에 헛점을 발견하면 기회를 놓친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컨텐츠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컨텐츠를 양산해야만 한다. 그래야 이성이 마비된 우리의 지갑을 열 수 있다. 세상은 당신의 도파민 각성을 부추긴다. 그래야 그들이 돈을 번다. 그리고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우리는 이 소비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착각하고 있다. 도파민 분비패턴이 박살난 우리는 쉬는 시간을 심심한 시간으로 착각하여 무엇이든 하지 않고서, 다시 말해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당신에게 체력이란?


나는 우리의 체력을 육체 체력과 뇌 체력 두가지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구분은 피로감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


우리가 어렸을때를 떠올려 보자.

멍하니 앉아서 허공을 응시하거나, 시야에 드리워진 어떠한 존재를 뜯어보거나, 지난 시간 중 어떠한 순간을 떠올리거나, 머릿 속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공상을 하거나 하던 때. 심심할때가 없던 때. 혼자서도 공상을 하며 잘 놀던 때. 심심할 틈이 없던 때. 세상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던 때. 세상을 학습하는 것이 전부였던 그때. 현실을 넘어 이상까지 고려하며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학습해야하는 현재. 30대의 우리.


노화를 체력저하의 이유로 탓하기 전에 요즘의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에 집중을 못하는 우리. 시궁창의 세상을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는 우리. 뒤떨어지는게 끔찍하게 두려운 나머지 끝도 없이 양산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우리.


우리의 체력 저하는 한정된 뇌의 체력에 과도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기를 요구해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스치며 지나가는듯한 인스타 속 피드도 시각 정보로 처리되며, 빨리감기 처리된 각종 영상매체는 우리의 신경을 곤두세운다. 집중해서 들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이러니 안피곤한게 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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