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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호 Sep 01. 2016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IT 기업

글로벌 IT 기업 프레지, 유스트림, 로그미인에 가다

‘헝가리 부다페스트’하면 떠오르는 IT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있으신가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부다페스트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여러 회사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레지(Prezi), 유스트림(USTREAM), 로그미인(LogMeIn), NNG가 있죠.


프레지

프레지의 공동창업자는 경영자로 유명한 피터 알바이(Peter Arvai)와 , CTO 피터 할라시(Peter Halacsy), 그리고 아담 피셔(Adam Somlai-Fischer) 등 3명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회사입니다.


프레젠테이션 플랫폼 프레지는 인상 깊은 프리젠테이션을 만들고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입니다. 생각을 사각형 안에 가두도록 제한하는 슬라이드와 달리, 프레지는 자유로운 주밍 캔버스에서 사용자의 아이디어의 세부내용 등을 표현할 수 있죠. 프레지는 인상 깊은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는 도구로써 사용자들이 새로운 차원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스토리를 전달하고, 청중에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방문했을 때, 프레지 헤드쿼터(HQ)의 유일한 한국인 직원 김영화씨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사내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김영화씨는 각국의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로컬리제이션 팀의 리더입니다. 남편인 데이빗 후커(David Hooker)는 프레지의 리드 에반젤리스트이자 콘텐츠 매니저로 7년간 한국에서 살며 한국 회사에서 일한 적 있고 한국어에도 능통하다고 합니다.


김영화 리더는 부다페스트엔 2년 전 남편과 함께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 로켈리제이션(현지화) 업무를 하고 있고요. 프레지에는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IT 회사답게 부다페스트 HQ에는 개발자가 대부분이고요.


직접 방문한 프레지의 오피스 문화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식물원을 방불케하는 프레지의 개발 오피스는 유명하죠. 프레지 HQ는 과거 백화점이었던 건물인데요. 현재는 300명에 가까운 글로벌 정보기술 회사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영화 리더는 회사 문화를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팀원이 편안함을 느끼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면 그게 어디든 상관없고, 맡은 일을 주어진 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면 꼭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에 회사에 나와서 일하지 않아도 돼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과 효율성, 그리고 본인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고 그로 인해 최상의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 프레지의 워킹스타일이에요. 명칭만 회사고 사무실이지, 자신의 자리에만 앉아서 일해야한다는 룰은 없어요. 회사는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압박을 주지 않아요. 직원들 스스로 자율과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다독이는 시스템입니다.


건물 내 동선 및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빈공간이나 여백으로 두지 않아요. 모든 부분에 프레지 구성원의 창의성이 묻어있고, 모든 곳에서 그들의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어요. 건물 기둥 때문에 튀어나온 부분도 화이트보드를 벽지처럼 붙여 팀원들이 언제나 아이디어를 스케치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프레지에 입사할 수 있는 경로들이 다수 있습니다. 열정과 실력만 갖추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합니다. 공모전에 입상을 해도 되고요. 그리고 프레지 구성원들에게 느낀 인상적인 부분은 일할 땐 정말 치열하게 일하고 놀 때는 정말로 잘논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괴짜들을 좋아하지만 이들은 정말 최고의 괴짜들이라는 소견입니다. 게다가 멋지고요.


김영화씨는 프레지 입사와 관련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떤 경로로든 도전이 가능합니다. 프레지 팀원이 되고싶다고 HR 매니저에게 직접 연락해 입사한 사람도 있었고, 초창기에 지나가다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 해서 입사한 직원도 몇몇 있어요. 프레지의 채용에는 다양한 여러 경로가 있어요.”


프레지 이후에 찾은 회사는 유스트림입니다. 유스트림은 헝가리에서 유명한 알렉산드라 북카페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유스트림 


유스트림은 2007년 설립된 비디오 방송 서비스입니다. 유스트림의 기본서비스는 무료이며, 주로 광고를 통한 수익모델로 회사가 운영됩니다. 현재 80만 명 이상의 시청자와 방송인이 이용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로스엔젤레스, 부다페스트 등에 약 200여명이 넘는 직원이 함께하고 있죠.


유스트림은 프레지와는 다르게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중인데요. 유스트림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Balazs Varro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업무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고용브랜드(Employment Brand)에 초점을 두고 일합니다. 우리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파트너와 기준이 필요하고, 그 나라 최고의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케팅브랜드와 고용브랜드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진행하는지, 업무환경은 어떤지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려 노력합니다. 현재 우리의 빅마켓은 미국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커뮤니케이션담당부가 미국과 남아메리카의 시장을 관리하고 마케팅, 판매, 재정 및 HR부서 등이 부다페스트에서 생상하는 제품의 진출을 돕습니다.


설립자와 사업 진행 과정을 이야기해 준다면요?


3명의 설립자로 시작했지만, 1명은 자신의 새로운 스타트업을 위해 떠났고 나머지 2명이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 중 1명은 인터넷 기반의 작은 회사를 가지고 있었던 헝가리사람으로, 지금은 헝가리에 거주하면서 테크놀로지 오피스 대표로 일합니다. 나머지 한 명은 미국인입니다. 유스트림은 최초 3명이 시작해 지금은 약 250명 직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나눔으로써 아이디어를 얻고 소통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회사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구조적으로 실리콘밸리의 모델을 따르고 있습니다. 직원 중 한 명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생각에 그치지 않고 바로 구현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고요. 특히 우리의 PFC(Product, Fight, Club)는 직원미팅시스템의 한 형태로써 모두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말 그대로 싸우듯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다음 2주 동안 우선권을 가지고 진행해야 하는 일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 최종적인 결정으로 이어진다고 할 순 없습니다. 계속된 회의를 통해 최종결정의 단계까지 모든 사람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팀워크는 어떤가요?


우리는 가능한 많은 의견을 모으기 위해 자주 회의를 열고, 온라인 툴, 대화, 피드백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팀워크에 중점을 둡니다. 또한 누군가를 고용할 때 직책을 정해두지 않습니다. 미래의 직원에게 열린 기회를 주고 가장 적합한 자리를 갖게 합니다. 한 사람만의 결정이 아닌 많은 의견을 직원들로부터 듣고 결정하는 거죠.


해외취업을 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요?


각 나라 문화에서 장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한 나라의 문화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좋고 나쁨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질적인 것을 배척하기 보다는 좋은 점을 최대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봐요. 예를 들면, 미국의 경제 및 발전환경이 매우 좋으니 그런 점을 배우도록 노력해 보는거죠. 이런 자세라면 어느 곳에서든 그들의 기업가정신과 문화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로그미인 LogMeIn


다음으로 찾은 기업은 로그미인(LogMeIn)입니다. 2003년에 창립된 로그미인의 본사는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으며, 아일랜드 더블린에 유럽 본사를 두고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아시아 태평양 본사가 있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게드에 개발 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로그미인의 솔루션은 원격 제어, 파일 공유, 시스템 관리, 데이터 백업, 비즈니스 협업 및 PC 서버, Macintosh 컴퓨터, 스마트폰 및 기타 네트워크 장치에 대한 주문형 고객 지원을 돕죠.


로그미인의 PR 코디네이터(PR Coordinator)인 Janos Gergely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본인 소개와 회사 소개를 부탁드려요. 


헝가리 연구개발 센터 내에서 PR매니저 역할을 맡고있습니다. 우리 제품으로는 원격지에서 문제가 생긴 컴퓨터의 화면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로 원격제어할 수 있습니다.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이 상대방 컴퓨터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것이죠. 한 곳에서 여러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는 LogMeIn Central, AppGuru, Cubby, join.me, BoldChat, Remotely Anywhere와 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로그미인은 언떤 과정을 통해 설립되었나요? 


창업당시 명칭은 3AMLABS이었어요. 여러 기술적 진보를 거쳐 오늘날의 로그미인이 되었죠. 로그미인 고객 중에는 3M, HSBC, IBM, SAP와 같이 유명한 기업이 있으며, 아웃소싱 IT 서비스 제공업체 등 다양한 B2B 고객층이 있어요.


로그미인이라는 회사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로그미인은 인테리어로 볼 수 있듯이 창의적인 회사를 지향하며, B2B 시장이 타겟입니다. 개발회사인 만큼 이곳 헝가리 구성원의 90%가 개발자이고 외국 직원이 많은 프레지와는 달리 80% 이상이 헝가리 인재입니다. 현재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도전하는 중으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에자일과 스크럼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스타트업 문화 혹은 생태계를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헝가리 젊은이들은 자립심이 강해서 20살이 되기 전에 학교를 떠나 일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특히 IT 분야는 유명해요. 그만큼 IT 분야에서 마인드가 강하고 똑똑한 사람 비중이 높아요.


개인적으로 프레지와 유스트림, 로그미인 등 세 곳의 기업을 다녀오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좋은 회사가 되려면, 좋은 회사에서 일하려면 어디서건 즐거운 마음 가짐으로 치열하게 노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고요.


부다페스트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와 여유가 풍기더군요. 유럽에서의 삶을 꿈꾸는 분이라면 이 지역에서의 커리어 쌓기를 추천해 봅니다.


기고: http://platum.kr/archives/3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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