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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호 Sep 01. 2016

헝가리 부다페스트 창업 환경

‘디자인 터미널’과 ‘키친부다페스트’를 통해 살펴본 헝가리 창업 환경

부다페스트 도심 중앙에 위치한 디자인 터미널은 헝가리 정부 인큐베이팅 센터다. 이곳은 중부유럽의 창의적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도시 디자인 개선에서부터 패션,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인큐베이팅 뿐만 아니라 전문가 교육도 진행되며, 창업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돕는다.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창업 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떻게 수익화로 연계시키는 지를 교육한다.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기관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전시회를 열어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지난 1월 헝가리 방문 중 디자인 터미널을 방문해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코디네이터인 조피아(Zsofia)를 만나 디자인 터미널과 헝가리 창업지원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디자인 터미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헝가리에서 가장 활발히 젊은 창업자들을 돕는 정부 기관입니다. 현재 4가지 분야에서 인재들을 교육 육성하고 있는데요. 혁신기술, 산업디자인, 패션, 도시계획이 그것입니다. 1년 365일 중 300일 가까이 행사를 치르는 장소로 바쁘지 않은 날이 없어요. 도심 중앙에 있기에 여름이 되면 디자인 터미널을 둘러싼 엘리자베스 광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소통하고 본인들의 창의력을 표출합니다. 부다페스트의 미래를 위한 투자하는 기관입니다.


디자인 터미널에는 어떤 지원정책이 있나요?


금전적인 지원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 창업자들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죠. 그들이 가진 기술력과 창의성을 수익화로 연결 시킬 수 있는 실질적 교육을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시장에서 팔리는, 즉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제품과 작품으로 연결시키도록 돕는거죠. 그래야 지속적인 발전이 있을 수 있거든요.

특히, (예비)창업자들에게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해요. 그들이 만든 결과물을 가지고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하면, 실력으로 인정받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돼요. 지금까지의 성과만 놓고 보면 헝가리 출신 출전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편입니다. (웃음)


구체적인 지원책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패션 부분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디자이너들을 선발해 멘토링하고 국제 대회에서 출전시켜 수상을 돕습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브랜드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 제품들 중 싱귤레러티 대학 컴페티션에 진출할 정도로 우수한 서비스들이 나오는 중인데요. 디자인 터미널에서 전시회를 열어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평가받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IT 분야는 터미널 내 전문가들과 컨설턴트들이 포진해 있어 문제에 부딪혔을 때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합니다.


디자인 터미널 내 많은 어시스턴트가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디자인 터미널에는 어시스턴트들 만을 위한 공간이 3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관리 인력이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일년에 300개 정도의 행사를 치루다 보니 네트워킹이나 행사 주최, 관리 등 일에 상당히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뽑지 않아요.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발전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선택합니다.


헝가리에도 여러 기관에서 창업 기업을 돕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내 코워킹스페이스는 무료 혹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헝가리의 스타트업 다수가 IT기반이기에 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기도 하다. 헝가리의 대표적인 코워킹스페이스로 키친부다페스트와 코랩스(Colabs)를 들 수 있다.


2007년에 설립된 키친부다페스트는 코워킹 스페이스이자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팀 혹은 스타트업의 꿈을 실현가능하게 도와주는 싱크탱크(ThinkTank) 역할을 하고있다.


키친 부다페스트 BDM(Business Development Manager)인 타마쉬(Tamas Szauer)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키친부다페스트 BDM 타마쉬(Tamas Szauer)


키친부다페스트라는 명칭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처음 듣는 이들은 주방용품이나 음식에 관련된 회사인 줄 압니다. (웃음) ‘키친’이라고 붙인 이유는 아이디어가 주방에서 사람들끼리 수다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키친부다페스트에는 탤렌트 프로그램(Talent Program)과 스타트업 프로그램(Startup Program) 등 자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텔렌트 프로그램은 제품 혹은 디자인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아이디어 구현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6개월 단위로 진행이 되며, 대략 5-6개의 팀을 뽑아 진행합니다. 선정된 팀에게 노하우와 전문가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프로젝트를 위한 장학금 형식의 재정적 지원도 병행합니다. 탤랜트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도전자들이 좀 더 프로젝트에 집중하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초기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각 팀에 맞게 멘토와 비즈니스, 디자인, 기술, 인프라의 전문가를 연결해 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26주 단위로 진행됩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솔루션이 따로 있나요?


6개월 마다 탤렌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팀이 다릅니다. 각 팀마다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죠. 하지만 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거의 비슷합니다. 대부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것을 원하거든요. 그래서 매번 다른 팀을 만나지만 비슷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도움을 요청하는 팀에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재정적인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키친부다페스트는 기본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이익을 남기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운 기업이 사회에 진출해 어느 정도 성장하면 3~5%의 이익을 기부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웃음) 처음에는 기본자금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부를 해주는 스타트업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입니다.


키친부다페스트의 외관은 아담하고, 차고와 같은 이미지다.


Buda(부다)에 위치한 코렙스(Colabs) 창업지원센터에는 20여개 회사가 상주해 있다. 코렙스는 Pest(페스트)에도 센터를 두고 있는 프렌차이즈 코워킹스페이스이자 창업지원센터로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저렴한 가격에 사무 공간을 내어준다.


코렙스에 입주해있는 피크닉(Piqniq)은 헝가리 유망 스타트업 중 하나로 푸드셰어링(Food Sharing)에 특화된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공동창업자이면서 PR을 담당하는 야노스 토록(Janos Torok)과 인터뷰를 가졌다.


피크닉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피크닉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사람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이나 맛있게 먹었던 식당의 음식들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포스팅하면, 소셜 기반의 주변인들이 보고 레시피를 공유하거나 직접 음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4차 버전의 배포를 앞두고 있고, 6억여 원의 VC투자를 받아 실리콘벨리에도 오피스를 확보해 놓았습니다.


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저는 PR과 전략 그리고 파트너십을 맡고있고, 공동 창업자인 타마스(Tamas)가 CEO입니다. 그리고 개발자, 디자이너 등 전문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표인 타마스와 키친부다페스트 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요리사 이상으로 실력이 뛰어난 우리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만드는 요리를 판매 해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런 아이디어에 착안해 MVP형태로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소비자 요구가 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팀을 꾸렸습니다.


지금은 코렙스에 있지만, 지난해까지 키친부다페스트 인큐베이팅 센터에 있었어요. MVP모델의 개발과 각종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발전 시킬 수 있었고 VC 투자를 받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지요.


현재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저는 커다란 성공의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창업 형태를 만들고 싶었며,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연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공개된 연락처를 통해 방문 요청을 했고 기관 및 스타트업 관계자 모두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이들을 통해 다음 행선지와 인터뷰이를 추천받았고 말이다. 한국과 비슷한 면도 많았지만, 보다 열려있는 문화였다는 소감이다.


기고: http://platum.kr/archives/3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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