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읽음으로 절 작가로 만들어 주신 당신께 감사합니다. 작가를 하고 싶었지만 이룰 수 없었던 슬픔은 작품을 연재하며 글을 씀이 업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로 치환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꿈꾸던 것은 아니었으나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맑고 순수한 아이들과 눈을 마치고 깔깔 웃는 천국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또 묻어둔 꿈을 꺼내고 싶어 용기를 내어 학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수강생과 만나,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 꿈이 손 끝에서 피어나는 것을 함께 하고 지켜볼 수 있는 자리에 오게 된 것, 이 얼마나 다행일까요. 저는 오늘도 천국에서 광대가 땅땅하게 굳어질 정도로 웃다가 퇴근을 하였거든요.
말로 하자면 200페이지도 거뜬히 쓸 것 같았는데 글로 쓰자니 빈 페이지가 마치 우주 같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께 무어라 첫인사를 해야 할지, 마지막 안녕은 또 어떻게 맺어야 좋을지 몰라, 여기 적어진 글보다 훨씬 많은 글들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께 깊은 애정과 감사를 담아 끝인사를 드려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10편만이라도 써보자 했던 시작이 여기까지 와서 당신께 띄웁니다. 이렇게 부족한 문장들 때문에 소중한 나무를 베어 써도 되는 것인가, 당신의 시간을 붙잡아 이 글을 읽어보시라 하는 것이 나의 이기는 아닐까, 숱한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의 꿈을 시작하며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사실 학원을 위장한 천국임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수의 마음이 제가 만나는 아이들과 수강생을 넘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가닿아 당신의 마음속에 묻어둔 꿈을 (그것이 무엇이든!) 깨우는 작은 기척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엮었습니다.
가슴에 묻어두었던 제 꿈인 '글 쓰는 일'은 기어코 이렇게 존재를 드러내 이 시간까지 끌고 오고야 말았습니다. 수강생과 보호자들에게서 발견하는 꿈을 피우는 모습을 보던 것처럼 저의 꿈 또한 수줍은 마음으로 당신께 보여드립니다. 이렇게 결국 마음에 간식한 꿈은 드러날 수밖에 없음이 증명이 되네요.
당신의 묻어둔 꿈은 무엇은 무엇인가요?
'사실 나 그거 하고 싶었는데….'하고 저만치 미뤄 두었던 것의 묵은 먼지를 가만히 툭툭 털어내 펼쳐보세요. '이제 와서 뭐 하러?' 혹은 '지금 그거 할 상황이야?' 하는 목소리들은 꿈이 묻혀 있던 자리에 깊이 묻어버리세요. 그리고 그 바라던 것이 무엇이든 그저 해보세요.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꿈을 고이 접어 보내버리는 권한도 당신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나의 글쓰기 실력을 마주하며 '글 쓰는 것이 업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생각했다지만, 저는 가능하다면 또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많거든요. 저는 이제 더 이상 제 마음에 꿈같은 건 묻어두지 않으려고요!
해보니,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제 꿈을 완성해 주신 당신께도 추천합니다. 시작을 주저하지 마세요. 그리고 완벽한 결말이 아닐 것에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의 천국을 만들기 시작하셨다면 제게도 알려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저도 함께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