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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Dec 29. 2020

불안은 어느 순간 확 온다

내 성장의 밑거름

인력은 신규채용 알바는 장기로


SNS에서 어떤 전문 컨설턴트가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라면 조직 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인력 충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예전부터 나는 가장 필요한 투자로 인력 투자를 주장하고는 했다. 지난 직장에서 5년 이상을 중간 관리자로 일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사람이 늘면 일이 늘어난다는 법칙이었다. 직원이 늘어나던, 임원이 늘어나던 늘 늘어난 인력을 위한 그만큼의 일이 생기더라는. 그래서 일을 늘리려면 사람부터 늘려야 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일이 늘어날 예정도 아닌데 인력을 늘린다는 것이 조직 입장에서도 큰 리스크라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동료가 늘어나고 식구가 늘어나면 일을 할 때도 두렵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자세가 생기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기에 인력 투자는 굳이 필요한 첫 번째 투자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다양한 새로운 사업들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먼저 고민하고 고려한 것이 인력 부분이다. 기획은 혼자 한다 쳐도 운영과 새로 시작하려는 연구조사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즈음 함께 조직을 구성하고 이를 충분히 커버해 줄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하기 위한 약속과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갑자기 늘 확 오는 근심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갑작스럽게 생기고는 한다.(사실 생각해보기는 했었지만..) 일부는 다른 방향을 고민하고 일부는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를 받아 고민하고 또 다른 일부는 아직 언질도 못 건네었다. 일이 늘 생각처럼 되어주지 않는 건 당연하지만 가장 믿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력 부분에서 어긋나면 꽤 많은 것들이 다시 고려되어야 하기에 갑작스러운 불안감이 진짜 파도처럼 밀려왔다. 모든 게 어렵게 모든 게 틀어질 것만 같다.


직원을 잡고 싶어요


얼마 전 한 여성 대표님과의 멘토링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대표와는 달리 조건의 만족스러움이 자존감이고 자신감인 직원들은 꽤나 많은 흔들림을 느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확답과 확신을 줄 수 없어 잡지 못한다고. 하지만 없으면 안 된다고.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달라는 대표님께 사실 어떤 이야기도 명확하게 건네기는 힘들었다.


여성의 섬세함과 디테일함이 사람을 끌어당기고 머무르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남성에 비해 강하게 리드해주고 결과를 보장하는 데 있어 중약의 강도에서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함께하는 동료를 혼란스럽거나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 하지만 언제 잭팟이 터질지 누구도 알 수 없으므로..


다른 곳에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동료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보장은 사실 직위와 경험 그리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다 일 수 있다. 내가 장작이 되어 타 줄 수만은 있다는 내 이런 무모한 의지가 그저 통하기만을 바랄 뿐.. 더불어 부담도 함께 작용되었지만. 함께 헤쳐나갈 수 있기를..(저 한 번만 믿어주세요  ㅠㅠ)


할 일이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을 테지만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스타트업에게 그저 믿어주는 동료가 무한한 에너지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성의 사회진출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이 사회적 지지라는 연구 결과(임은정 대표님 논문 인용)처럼 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안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갑작스러운 불안감이 급습하는 때가 종종 있다.


그게 일 때문이던, 사람 때문이던, 돈 때문이던 수 없이 몰아치는 그 많은 불안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잘한다면(열심히 말고 잘..) 그래도 곧 괜찮아질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가 갖는 불안감이 그저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빨리 대안을 찾고 더 좋은 방법을 강구할 수 있도록 움직이라고 등 떠미는 손이며, 그렇다면 그저 원하시는 방향대로 가 드리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불안감은 간혹 나를 살 떨리게 만들지만 결국 내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된 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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