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을 다 채워가는 워홀러의 하소연.
어쩌면 외국에서 시한부로 생활하고 있는 몇몇 한국인은 공감할지도 모르는.
한국? 한국, 한국.
이제 집에 가야 하는데, 어째 싱숭생숭하다.
가족들, 친구들, 맵고 기름진 음식들 이 모든 게 그립기만 한데.. 이곳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누릴 수 있던 것들을 막상 떨쳐내고 가야 한다니 마음 한편이 복잡하다. 나는 여기서 레깅스를 피부처럼 입고 다니고 옷의 조합을 딱히 신경 쓰지도 않고, 가끔 머리를 빠글빠글 볶아버리기도 한다. 오후 4시 반 즈음 일이 끝나면 산책을 가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입을 비죽 내밀고 집중해서 요리하는 셰프가 되기도 한다.
나는 더군다나 록키산맥 속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어서 그저 내일은 날씨가 더 맑을까? 오늘은 구름이 더 예쁘네! 이번 오프 때는 뭘 해볼까.
이런 흐뭇하고 단순한 생각들을 하며 1년을 지냈다.
귀국일이 가까워질수록 착잡해져만 간다.
‘한국에 가면 이제 뭘 하면 좋을까.
아, 당장 레깅스도 맘 놓고 못 입겠구나.
엄마는 또 다이어트하라고 잔소리겠지.
한 달은 친구들 만나느라 바쁘겠다.
미리 미안해 내 간.’
주요 웹사이트 메인만 봐도 시끌벅적한 그곳.
나는 요즘 조금은 귀국이 두려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이 너무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야.
50:50. 정말 가고 싶지만 너무 가고 싶지 않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