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함께 가는 여행.
고향에 가는 일.
1년 내내 주섬 주섬
쌈짓돈을 모아.
꾸깃꾸깃 접어 두고
잠시나마 상상만으로도
햇살처럼 내 마음 따사롭다.
혼자 다녀오라는
남편의 말이 못내 서운해
박 박 우겨
어린 자식들
작은 두 손 잡고 내달린다.
여름만 있는 세상 살다 보니
추운 겨울
향수병이 돋아나
눈 내리는 낭만만
생각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아이의
작은 기침 소리는
점점 심해지고
불안함에
하룻밤 꼬박 새워
찾아간 병원에서
결국 입원시켰다.
차디찬 공기 속
고개를 들 수 없어,
나 자신을 책망하고
'대체 너는 왜 내게....'
숨 막히는 적막 속에
깊은 한숨만 더해진다.
올 때마다 병치레로
힘이 들어
혼자 다녀오겠다고
다짐했지만,
같이 가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힘든 기억 무뎌졌다.
입원을 시키고
끓어오르는 내 마음,
그 화에
잠식되어 갈 때
잠시
잠들어 있는 아이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내가 힘들게 달려온 시간만큼
어린 너 역시,
너의 시간 안에서
버티고 있었구나.'
한 발자국 떨어져 생각해 보니
그 안에 평화가 있었고,
그제야
숨 고르기를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