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by Jane J

결핍을 갖고

시작하는 사랑의 결말은

언제나 같았다.


의지하고

기대하려 할수록

사람들에게서 더 멀어졌고

고립됐다.


그 작은 마음 하나

쉬이 누일 곳이 없어

가슴에 난 구멍은

점점 커졌다.




두통이

하루 종일 심했던

어느 날,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


줄곧 맞지 않는 옷에

나를 끼워 맞추려

포장하고 있는 내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그때

그 진부한 포장지를

뜯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내 살갗 위로 드러난 모습이

그리 근사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가치 없는 일에

더이상 아까운 마음을

쏟아붓지 않고


그저 엉망이어도

그 무게를 견뎌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