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다낭까지
베트남의 연휴는 많지 않다. 며칠 뒤 다가오는 독립기념일은 올해의 마지막 연휴가 된다.
늘 이맘때쯤이면 하노이에서 다낭까지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다녔다.
비행기로는 1시간 30분이면 닿을 거리지만,
자동차로 가면 14시간 이상 달려야 한다.
7년 전, 처음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났고,
그 후 매년 우리 가족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자동차 여행은 남편의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유라시안 횡단을 위한
작은 예행연습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와
단조로운 풍경에 금세 지쳐버렸다.
나는 장롱면허인 탓에
운전대를 잡을 수 없었고,
남편은 홀로 쉬지 않고 운전을 해야 했다.
고속도로가 끝나면
작은 시골의 비포장도로와 이어졌고
중간중간 휴게소와 화장실도 드물었다.
그 고단한 길을 마다 하지 않은 건,
비행기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반려견 때문이기도 했다.
특히나 화물칸에 타야 하는
중형견이기에 혹시 연착이라도 되면
그 이후는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함께라는 이유로
우리에겐 꽤 의미 있는 여행이 되어갔다.
처음엔 쉬지 않고 가보기도 하고
나중엔 방식을 바꿔 중간에 숙소를 잡아
하루 쉬어 가며 긴 여행길의 피로함을
덜어 가기도 했다.
가는 길은 늘 쉽지 않았지만,
되돌아갈 때면
묘한 성취감이 남았다.
창밖에 스쳐가던 풍경은
마음에 스며들었고,
차 안에서 오간 웃음은 가슴속
깊이 남을 추억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