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과 흔들림 그리고 확신.
40대의 가정주부, 아내, 엄마...
내 이름 석자 조차 불릴 일이 없는
보통의 하루를 보내는 일상 속에서
어쩌면 나는 내 모습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친구에게 기대며 버티던 시기도 지났고
남편과 자존심 싸움을 하던 때도 지났다.
늦게 낳은 아이들과 남편만
챙기며 살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
내게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그것을 찾으려는 욕구가 늘 남아 있었다.
지난 시간 동안 혼자서
참 많은 것을 해온 것 같다.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했고
그것은 내 장기였다.
잘할 수 있었지만 재미는 없었다.
그 일들은 지난날 내가
먹고살기 위해 치열하게
붙잡아야 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내가 찾은 건
글쓰기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길이었다.
보석 같이 당장 빛나진 않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바탕 위에 점 하나를
이어가듯 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나를 치유할 수 있고,
내가 채우고 싶었던 것을 담아내고 있다.
나는 여전히 평범하게 살고 있다.
아침이 되면 아이들을 깨우고,
식사를 준비하고,
집안을 정리하는 일상.
그 속에서 글을 쓰며 나를 찾고
그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닿으며
작은 공감이라도 얻게 된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찾고 발견한
가장 빛나는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