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끝 찡한 이 겨울.
일 년 내내 기다려
또다시 만난다.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 뒤로
차디찬 바람이 스며들고
찬란한 설경이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 계절이 그리운 건,
나만이 아닐 거야.'
장독대 위에 소복이 쌓이는
하얀 눈이 내리면
식은 연탄을 주어다가
눈사람을 만들던 어린 시절.
어른이 되어서는
첫눈을 기다리고,
연인을 기다리며,
또 사랑을 꿈꾼다.
눈이 금세 녹아
사라질 걸 알고 있어도,
펑펑 쏟아지는 그 순간의 낭만만은
거부할 수 없고,
오직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하얀 눈송이가
우리의 마음도
새하얗게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