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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May 27. 2021

종이책

e북

e북은 내가 구입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늘 빌려서 보는 것 같다. 만질 수도 없고 눈에 들어온 글을 가슴에 담고 싶을 때 형광팬으로 옷을 입힐 수도 없어서일까?

한글 종이책을 구하기 어려운 이곳에서 친구들과 책 읽는 이야기 하면, 난 e북이 좋아. 글씨 크기도 조절할 수

있고 쉬었다 다시 읽을 때도 알아서 찾아준다며 장점 같지 않은 좋은 점을 말하곤 했다.

친구들이 책은 그래도 종이책이지 했다.

친구가 권유한 책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e북이 없었다.

'e북이 나오겠지 그때 볼게.'라고 했는데 국제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순간 책을 보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해주면 감사하다는 문자가 내 마음보다 더 빠르게 전송되었다.

친구들의 마음이 담긴 여러 권의 책이 코로나로 국경을 막은 호주까지 태평양을 건너  오늘 도착했다.

2,3개월 걸리는 배편은 2만 원대 요금이지만 2주 만에 도착하는 8만 원의 비용으로 보냈다.

살짝 부담스러럽기도 했지만 받고 주고 하면서 사랑도 함께

올 거라 생각하며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보낼지 고민해봐야겠다.

종이책을 꺼내자 얼마나 반갑던지 눈에 이슬이 살짝 맺혔다.

보다가 엎어놓고 누워서도 보고 마당에서도 보고

역시 책은 종이책이야~

함께 온 친구들의 마음이 책을 빠져나가 풀밭에서 햇빛을 만나 더 밝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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