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ne jeong
Jun 19. 2023
해가 깊은 잠에 빠졌다
발가벗겨졌던 호수가 긴장을 풀자
어둠에 더 밝게 빛나는 까만 새벽
물속 깊이 들여놓았던 해가 열기를 뱉어낸다
열기가 빠져나간 공간에 달의 이야기를 담는다
하얀 꽃이 세 배속으로 느리게 피어난다
흰 구름과 하얀 꽃의 유희
몸을 섞는 그들은 각자의 언어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리 없이
물안개 장터
한 입 배어보고픈 솜사탕을 구름에 걸어놓고
봄에서 따온 가녀린 하얀 새싹들
종알대는 입김이 안개를 더듬는다
한 무리의 철새가 날개를 접자
화들짝 놀란 하얀 꽃 구름 속으로 숨고
배고픈 새들
엉덩이를 하늘로 들락거리며 아침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