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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Jan 02. 2022

꽃이 시들 때


꽃병에 꽃들이 참 곱다

며칠 지나 한 잎 두 잎 떨어지고

줄기는 꽃송이가 버거운 듯 고개 숙인다

꽃잎에 생긴 검버섯을 보니

내 손등에 하나 둘 나타나는 친구 같다     




싱싱한 꽃잎만 따서 말렸다

수분이 빠져나간 잎들은 색이 더 선명해져

가을 냄새가 났다      


유리병에 담고 아로마 오일을 뿌렸다

집안 가득한 상기

완숙한 여인의 향기가

늘 병 안에 담겨있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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