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

나는 누군가에게 세상이 되어주고 있었나?

by 김지혜


정현종의 시 [방문객]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시집, 광휘의 속삭임, [방문객] 발췌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기분이다.

지인의 집들이였다. 지인의 아내분은 성악 분야의 전문가셨다. 그분의 지인은 성악을 하시는 분이 많았다.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만난 분야의 사람들이다.

내가 경험한 음악을 하는 사람은 학교 다닐 때 음악선생님뿐이었다.

우아한 드레스와 턱시도의 모습을 상상하던 이들의 유쾌함과 게스트를 챙기는 다정한 모습은 이미 오랫동안 알아 왔던 사람들처럼 친근했다.

그들과 대화하며 마치 세상에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세상을 처음으로 구경한 기분이었다.

마치 한 번도 가보지 않는 나라, 이름만 알던 그런 나라를 다녀온 기분!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세상이 되어주고 있었나?

지금 내가 느끼는 이런 감정을 나는 누군가에게 주는 그런 상대였나?

자문해 보지만 정의할 수 없는 나의 세상!

타인이 나를 통해 경험하는 세상이 지금 내가 느낀 이 감정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누군가를 알아 간다는 건,
또 다른 세상을 만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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