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집을 짓는 새처럼

무모한 이들 옆에서 무모한 도전을 해보자.

by 김지혜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태풍이 불어와도 나뭇가지가 꺾였으면 꺾였지 새들의 집이 부서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이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지으려면 새들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바람이 고요히 그치기를 기다려 집을 지으면 집 짓기가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나뭇가지를 물어오는 일도, 부리로 흙을 이기는 일도 훨씬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지은 집은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겠지만,

바람이 불지 않은 날 지은 집은 약한 바람에도 허물어져 버릴 것이다.

만약 그런 집에 새들이 알을 낳는다면 알이 땅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새끼가 태어난다면 새끼 또한 떨어져 다치거나 죽고 말 것이다.

- 정승호 시인





인간이 스스로 강해지고 싶어, 작은 도전을 거듭하기도 하고, 큰 도전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도전을 거듭한 인간은 더욱 강해지고,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낸 사람은 스스로 혹은 누군가 그어 놓은 보이지 않는 한계를 극복해 가는 이들이다.

바람 부는 날 집을 짓는 새처럼, 우리는 스스로 강한 나를 꿈꾸며 그 한계에 도전한다.

작은 도전으로 쌓아 올리며 나를 시험하기도 하지만 새의 둥지처럼, 가장 힘든 상황에 나를 던지고, 그리고 그것을 해 내는 이들도 있다.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 누군가는 하지 말라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어렵다고 알려주고, 누군가는 바보같다고 한다.

계단처럼 한 단계 한 단계 쌓아가지 않는 도전은 무모해 보이며, 사람들의 수군댐을, 수많은 필요 없는 조언들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한다면, 사람들은 자기의 예측이 맞았음에 약간은 기뻐하거나 안도하거나, '거봐'라고 할 것이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더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런 타인의 시선과 타인의 생각까지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무모해 보이는 바람 부는 날 새의 둥지처럼 도전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필요할 땐 귀를 닫고, 스스로 새운 원칙을 잃지 않고, 여정에서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며 학습하고 성장한다.

무수히 쌓아 올리는 나뭇가지를 바람이 쓸어버려도, 또다시 나뭇가지를 쌓는다.

돼지 3형제에서 벽돌집을 짓는 돼지처럼, 모두가 쉬운 선택으로 작은 성취감에 도취되었을 때에도 부러움 없이 묵묵히 집을 짓는다.

그들의 성공은 경이롭고, 강력하며, 바람 부는 날 새의 둥지처럼, 견고하고 튼튼하다.

도전과 성공의 축적은 나를 강하게 하고 나의 역량을 길러 준다.

하지만 그 도전이 무모한 도전이었다면 그리고 그 여정에서 포기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시선과, 수군거림은 박수갈채로 바뀔 것이다.

우리가 무모한 도전을 멈춘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과 그들의 불필요한 조언들, 그리고 그 조언으로 만들어진 내 안의 수백 가지 핑계로 결국 우리는 할 수 있는 도전을 멈춘다.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증명하는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가, 멈추었는가?

어쩌다 잘 된 한 번의 상황을 나의 능력이라 오해하진 않았는가?

핑곗거리를 찾느라, 합리화하느라, 우리는 무모한 도전을 무모하게 설명하고,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나는 어떤 무모한 도전을 위한 용기를 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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