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flirting expression (꼬시는 표현)
한국에서 라면 먹고 갈래?’라는 말은 ‘우리 집에 와서 로맨틱한 시간을 좀 더 보내자’라는 속뜻이 있다.
이런 표현은 flirting expression (꼬시는 표현) 으로 관계의 진도를 나가보자는 의도의 간접적 표현들이다. 혹시나 상대가 로맨틱한 분위에 대한 거부나 동의하지 않아서 분위기가 이상해진다면 우리는 이 표현의 이중적 의미를 활용하면 된다. 정말 말 그대로 라면만 먹고 가라는 의미였다고 하면 되는 것이다.
이 표현은 한국 드라마에서 여러 번 나오지만 외국인이 볼 때면 야릇한 눈빛을 보내며 “라면 먹고 갈래”라는 표현의 숨은 의미를 알아차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표현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중요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카카오엔터에서 일본 현지화에서도 이 표현을 번역하며 '좋아하는 사람을 자기 집에 부르는 스킬'이라는 문구를 "라면 먹고 갈래?"라는 대사에 붙여서 일본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읽고 넘길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각 나라에서 연인 혹은 호감 있는 사람 사이에 사용되는 완곡한 표현은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라면 먹고 갈래?"와 유사한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 외국에는 있을까?
관련 포스팅을 하고 외국인들의 답변을 받았다.
영어(미국)로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은
Netflix and chill?
직역하면 ‘우리 집에 가서 넷플릭스 보고 쉬다 갈래?’라는 뜻이다.
•chill이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라는 의미로, chill ‘냉기, 한기’라는 의미도 있다. ‘머리 좀 식힌다’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속뜻에는 ‘라면 먹고 갈래?’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Netflix and chill? (라면 먹고 갈래?)
•Do you want to come over and netflix and chill?
(우리 집 와서 넷플릭스나 볼래?)
이탈리아 친구의 답변;
"Do you want to see my collection of butterflies?"
내 나비 수집한 거 보고 갈래?
•자연환경을 쉽게 누릴 수 있는 이탈리아를 반영하는 것 같다.
독일 친구의 답변;
“Would you like to take a look at my stamp collection?”
내 우표 수집품 한번 볼래?
•이 표현은 지금 mz 가 아닌 예전 세대가 쓰던 표현이긴 하지만 ‘라면 먹고 갈래?’와 같은 뜻이라고 한다.
프랑스
프랑스 친구의 답변이 흥미로웠다.
우리는 이런 말에 해당하는 표현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성에 개방적인 프랑스 사람들은 리앙스 따윈 필요없이, 서로 말과 표정으로 바로 알아차리기 때문이 아닐까? ^ ^
일본에서는
"ちょっと休憩しない?"
休憩しない? (좀 쉬었다 갈래?)
•러브호텔로 가자는 은밀한 신호의 표현이라고 한다. 일본은 집에 초대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다 보니 집으로 초대하기보다는 별도의 장소를 잡는 게 아닌가 한다.
인도네시아
"Mau ke sudut yang sepi?" (조용한 구석으로 같이 갈래?)
•낮은 목소리로 유혹하는 말
태국
"มานั่งดูหนังผีด้วยกันไหม?" (우리 집에서 공포영화 같이 볼래?)
•무서워하는 여자를 위로하겠다는 핑계
베트남
"Uống nước chanh?" (레몬주스나 마실래?)
•레몬주스가 베트남에서는 술 마신 후 해장 주스라고 한다. 술 한잔 같이 하고 나서 집으로 초대하는 은근한 제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