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보다 내가 마주할 미래를 준비한다.
한국에서는 주민참여예산제가 한정된 공공재원을 보다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배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민주적 절차로 정착되며,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오늘 지역 주민들과 함께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노인이 마주하는 현실이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0.75명이라는 역사상 최저 수치를 보였다.
출생률 저하로 인해 어린이집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때 아파트 단지마다 있던 어린이집들이 이제는 문을 닫는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에서도 폐교하는 초등학교가 늘어간다. 2028년에는 서울의 초등학교 6곳 중 1곳이 한 학년에 4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며 2024년 12월을 기점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 한때 아이들로 북적이던 놀이터는 점점 조용해졌고, 자연스럽게 그 공간을 어르신들을 위한 장소로 바꾸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많았던 제안은 어르신을 위한 놀이터였다. 동네 어귀에 있는 아이들의 놀이터는 이제 시니어 파크로 진화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의 아이디어들은 이제 양로원 밖 어르신들을 위한 제안으로 바뀌었다.
지역에는 노인들이 친구를 만나고 활동할 수 있는 복지관과 양로원이 존재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의 어머니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복지관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배우며 친구들을 사귀어 외로움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복지관이나 양로원에 오지 않거나, 올 수 없는 양로원 밖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사회는 이제 아이들을 위한 시설보다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이 더 많이 필요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한때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던 그리기 교재와 공예 놀이들은 이제 노인을 위한 제품으로 변하고 있다.
어린이용 색칠 공부책 들은 이제 '치매 예방' 또는 **'두뇌 운동'**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첨단 기술과 디지털 혁신이 주목받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또 다른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아이들의 공간이 어르신들의 공간으로 바뀌어 가는 이 흐름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다.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지역사회의 모습은 달라지고 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디어 보다 이제 내가 마주할 미래를 준비하는 사회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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