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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꿈꾸는 이에게 필요한 것

결핍과 한계를 위한 도전 프로세스

by 김지혜


변화를 꿈꾸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동기부여도 필요하고, 무엇을 할지 찾아도 봐야 하고, 왜 변화가 필요한지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계발서도 읽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동기부여 동영상도 본다.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새로운 변화 후 더 당당해진 나의 모습도 상상한다.

하루 24시간, 변화를 꿈꾸며 시간을 쪼개 쓰려 이런저런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나는 훌쩍 성장한 나를 꿈꾸며 잠이 든다.

다음날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하루가 흘러간다.

언제나 그렇듯 조금만 쉬면 개운 할 것이라 믿었던 나의 몸은 언제나 더 오랜 휴식을 원한다.

조금만 더 누워 있고 싶다. 열심히 하루를 보낸 나는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그렇게 변화의 꿈은 조금씩 잊어가고, 두근거리던 에너지는 식어간다.

작은 습관의 힘으로 변화를 시도 하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고 습관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너무 고통스럽다.

건강한 나, 날씬한 나를 꿈꾸며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지만 며칠 열심히 운동하고 나면 몸살도 나고, 아프면 잘 먹어야 할거 같고, 뛰고 나면 밥맛은 더 좋아진다. 그냥 약간 더 건강한 돼지가 될 뿐이다.


내가 아는 변화의 방법은 언제나 마주한 현실보다 약하고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진짜 변화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변화를 이루어낸 경험과 사례들을 보면 그곳에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결핍과 한계

누군가에게는 있지만 내게는 없는 결핍,

모두가 걸어가고 있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한계


영어를 잘하고 싶었지만 유학도, 어학연수도 갈 수 없는 한계를 마주하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해외에 나갈 수 없다면 해외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스터디 그룹에 들어갔고, 외국인이 있는 모임에 참여하고, 1일 1 망신을 당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매일 말도 안 되는 영어를 말하며 망신당하면 숙제를 했다고 뿌듯해했다. 그렇게 나의 영어 실력은 성장해 갔다.

한계를 극복한 경험은 오롯이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또 다른 한계 극복을 위한 용기 근육이 되어 갔다.

이렇듯 더 뒤로 물러 설 수 없는 상황은 내 안의 용기라는 친구를 불러낸다.

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기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러한 한계 상황에서 용기라는 친구를 불러내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 하나가 있다.

이것이 없다면 결핍과 한계의 상태에서도 절대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결핍과 한계를 마주하며 용기를 불러내기 전에 꼭 필요한 것,


바로 [인정]이다.


나 스스로 그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계라는 상황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왜!!'라는 질문을 해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있고 그렇지 않은 상황이 있다.

'나는 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어학연수 못 갔을까?'

'나는 왜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나?'

'나는 왜 이쁘지 않은 걸까?'

이런 '왜(why)'라는 질문은 그 답을 찾기 힘들고 원망만 커진다.

이렇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을 반복해봐야 지금 내가 처한 한계와 결핍의 상황을 외면하게 만든다.

현실의 인정은 용기라는 에너지로 전환되지만 바꿀 수 없는 현실에서 “왜”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누군가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내가 생각하는 남과 다른 현실은 나에게 한계를 주지만 그것을 인정해야만 용기라는 것이 내 안에서 생겨난다. 우리가 사랑했던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처럼 말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서 우영우는 이렇게 말한다.

“모두가 저와 다르니까 적응하기 쉽지 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 회 한 장면


피할 수 없는 한계에서 변화를 위한 프로세스

한계의 상황 -> 인정 -> 변화를 위한 꿈 -> 용기 -> 도전의 시작 -> 변화


사실상 안정된 일상을 사는 누군가도 변화를 꿈꾼다.

일상의 삶에 큰 문제가 없다면 변화는 꿈과 상상에 머무를 확률이 크다.

코로나가 우리를 IT의 세계로 빠르게 밀어붙인 거처럼 우리에게 정말로 큰 사건이 아닌 상황에서 스스로 한계를 만들겠다는 결정은 쉽지 않다.

내 삶의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을 만들 용기가 또다시 필요하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 직장을 다니며 짬짬이 학원을 다니고 온라인 클래스를 들은 사람이 그 일로 직업 전환을 했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유튜브나 강연에서 본다.

그들의 강연과 유튜브, 책을 보는 이유는 그게 어렵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들은 대단하고 유명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루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빼먹는 직장을 다니며 새로운 일을 꿈꾸며 시도하는 것도 어렵지만 한다고 해도 취미 정도로 그칠 확률이 크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정 속에서 변화의 시도는 비타민을 챙겨먹는 것과 같다. 진통제는 아파서 열심히 먹게 되지만 비타민은 챙겨 먹는 걸 쉽게 잊어버린다.

변화를 꿈꾸며 결핍을 만들어 내는 결단의 사람들을 보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혹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들,

성공할지 실패할지, 지금보다 나아질지 아닐지, 아무런 보장이 없는데 그 결단을 내리는 이들은 당장에 삶의 큰 영향에도 불구하고 용기 낸 이들이다. 이들은 변화는 상상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실제 실천하고 행동한다.

그 결단은 내가 가진 중요한 무언가의 포기를 전제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안정된 우리의 일상에선 그 결단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한계와 결핍을 마주하며 사람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안정된 삶의 변화를 위한 도전 프로세스.


* 지금 내게 버리기 아까운 것

*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

* 나에게 당연히 있어 왔던 것

* 내가 도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들은 ;


그리고 그곳에 내가 포기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대가로 내가 마주할 한계는 무엇인가?

그럼 난 얼마만큼의 용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



https://blog.naver.com/janeki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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