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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Lee Dec 29. 2016

이제는 슈퍼앱(Super App)의 시대

더 이상의 플랫폼은 필요 없다.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지금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X-맨 등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 떠올리는 슈퍼 히어로도 다 제각각이겠지만 예전에는 슈퍼 히어로 하면 대부분이 슈퍼맨 아니면 배트맨을 생각하지 않았나요? 어린 시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영웅이었던 ‘슈퍼맨’과도 같은 App이 요즘 세계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플랫폼 시대는 저물고 있다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까지 가장 화두가 되던 키워드는 다름 아닌 ‘플랫폼’이었습니다. ‘누가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가?’와 같은 여태까지는 없던 새로움이 승부를 결정하는 중요 포인트였죠.


오늘날 우리의 생활 속 깊이 자리 잡은 거대 플랫폼들 또한 대부분 이때 태어납니다. 전자 상거래 시장의 큰 손 타오바오(淘宝)는 2003년에, 페이스북과 알리페이(支付宝) 2004년에, 2005년에는 youtube가 탄생합니다. 위챗(wechat)과 인스타그램은 이보다 조금 늦은 2010년도에 시장에 오픈 되었죠.


이때 오픈된 플랫폼들은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많은 유저를 모았고, 이를 통해 엄청난 가치를 쌓아나갔습니다. 하지만 현 시장에 플랫폼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좋은 플랫폼은 이미 너무 많고 이 사이에서 새로움을 찾는 것조차 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플랫폼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는 플랫폼이 아닌 기술력과 컨텐츠, 그리고 슈퍼앱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PC ? 이젠 모바일이지!


2010년도부터 빠른 속도로 진행된 스마트폰 보급 덕에 모바일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중국 리서치 전문 기관인 艾媒(iimedi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6.24억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2010년에 1.43억 명이던 중국 스마트폰 유저 수가 5년 사이에 400% 넘게 증가한 겁니다. 중국의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사용자 수는 6.9억 명에 달합니다. (2016년 Q1 기준)    


출처 : iimedia

이번 티몰의 광군제 데이터를 살펴봐도 시장의 흐름이 모바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4년도에만 하더라도 광군제 당일 소비자들은 모바일보다는 PC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 흐름은 2014년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2014년에는 42.6%에 불과하던 모바일을 통한 소비가 2015년에는 68%, 올해에는 81.9%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PC 에서 모바일로 변화하게 된 걸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큰 원인은 접근성의 차이입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됨에 따라 예전에는 PC 웹에서만 가능하던 일들이 이제는 내 손에 들려있는 작은 기기를 통해서도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보 검색에서부터 자료 수집, 관련 자료 시청, 상품 주문, 결제까지 이 모든 것이 한 큐에!


모바일 시장이 열리면서 O2O 의 시대가 왔고 변화에 발맞춰 많은 서비스와 앱이 런칭 됩니다.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가장 큰 맹점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번거로운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고 앱 다운로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회원가입 절차가 많이 간소화되었긴 하지만 다시 쓸지도 모르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건 고객 입장에서 큰 불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합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생겨났지만 앱 다운로드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앱인앱, 사용자의 불편의 해소하다


2016년 초, 위챗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샤오롱(张小龙)은 공개 강연회에서 위챗의 다음 발걸음이 앱인앱(an app within an app) 모델임을 발표합니다. 그가 머리속으로 그리던 그림을 실제 서비스로 만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小程序(应用号)는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는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검색하여 바로 앱을 실행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데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알리페이나 위챗 모두 다양한 O2O 서비스를 이미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의 유저는 App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삶을 살아가며 필요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금을 주면 귀찮다며 모바일로 결제하라는 가게들도 많습니다. 각 서비스들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이젠 앱 자체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이 된 겁니다. 그러나 위챗은 小程序(应用号)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위챗은 메신저에서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모하였고 이제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슈퍼앱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습니다. 위챗 자체가 하나의 앱 스토어가 되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사용자는 앱을 개별적으로 다운해야할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휴대폰 용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스마트폰 변경 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일일이 재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습니다. 서비스 제공사인 개인 또는 기업은 앱 개발을 위한 투자 자본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은 존재하지만 위챗과 같은 슈퍼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유저들을 내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플랫폼의 시대는 가고 슈퍼앱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과 타이밍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아닌 기존 서비스들을 수용하여 소비자, 시장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다양한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개인과 기업의 시장 문턱은 많이 낮아졌습니다. 슈퍼앱의 등장이 이 문턱을 또다시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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