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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Fly May 07. 2019

29. TV 말고 너튜브

유퀴즈와 BTS

의 한 달 만에 브런치로 돌아왔습니다. 그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겼습니다. 기분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기분 좋은 일이 더 크게 차지했기에 이 곳에 찬찬히 생각하면서 글을 쓰기에는 마음이 너무도 붕 떠 있었더랬습니다. 또, 제일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거의 다 썼기에 더 이상 쓰고 싶은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TV보다 망할 년" 매거진에 올릴 글이 없었습니다. 


TV 대신 빠져있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너튜브입니다. 주로 근육운동을 하기 위해 많이 봤는데 우연히 유재석과 조세호가 출연하는 "유퀴즈"의 일반인 레전드 짤을 보고 꽂혔습니다. 갤러리 과장님 편은 50번은 본 것 같습니다. 자막은 어쩜 그렇게 잘 쓰시는 건지 '나 혼자 산다'에서 3얼의 홍콩여행 편에서 수영장 에피소드 이후로 가장 많이 깔깔거렸습니다. 요새는 하루에 한 번은 꼭 보는데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괜찮아집니다. 또, 같이 나오는 할머니와의 토크도 환장할 정도로 웃깁니다.  '더운물이요?' 부분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BTS 해외 반응도 우연히 보다가 꽂혀버렸습니다. 왜 이 그룹이 인기가 많은 지 이유가 궁금해서 뮤직비디오를 본다는 게 그만 개미지옥에 빠져버리고 말았네요. 뮤비를 보니 다양한 색을 쓰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무대와 배경, 그리고 멤버들의 모습이 특히 십 대들의 입맛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라이브를 봤는데 노래도 잘하네요. 저렇게 거칠게 움직이면서 노래도 잘한다니. 그리고 올해 BBMA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모습에 제일 싫어하는 단어인 '국뽕'이라는 것이 제 마음에서도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더랬습니다. JTBC의 'K 스테이지라'는 프로그램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좋아한다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습니다. 멤버 지민의 Serendipity 뮤직비디오를 보던 해외 여성의 반응을 보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두 사람은 순간순간 반응하며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지민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when you see me, when you touch me"라는 가사를 부르자 한 친구는 똑바로 못 쳐다보겠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 부분은 열어놓았네요-, 다른 친구는 결국 뮤비 플레이를 중단합니다. 숨 막혀서 계속 못 보겠다면서요. 또 다른 팬은 지민이 안고 있는 삼색 고양이를 보며 자신이 그 고양이였으면 좋겠다는 말에 다른 노랫말이 떠올랐습니다. '하루만 네 방에 침대가 되었으면~'이 말입니다.  


다른 해외반응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BTS 팬들은 스스로를 아미 (Army)라고 부르고 있고 - BTS가 이름을 지어줬겠죠-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전하지 못한 진심"이란 뮤비를 보면서 가사에 심취해 저도 같이 눈물이 났습니다. 살펴보니 그들의 노래 가사는 매우 심오합니다. 단순히 노래나 멤버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메시지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와는 확연히 다른 내용입니다. 


현재는 너튜브에서 넘어와 BTS의 노래들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듣다가 깜짝 깜짝 놀랍니다. BTS에 전혀 관심 없던 시절에도 여기저기서 들렸던 노래들 중 BTS의 노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 BTS 팬인 외국인 유투버가 올린 글을 봤습니다. 자신이 과하게 반응한다며 매우 부정적인 댓글을 달아서 불쾌하다는 게 골자였습니다. 싫으면 안 보면 되는데 왜 댓글까지 다는 걸까요. 그건 한류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너튜브 보다 망할 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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