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걸 알게 된 날.

어느 날 불쑥 네가 찾아왔어.

by 코리안키위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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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적어도 1년은 신혼을 보내자고 했던 우리에게 6개월 만에 찾아온 아기 천사.

2017년 10월 5일. 엄마 아빠가 최고의 선물을 받은 날이었지.

사실 며칠 전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고, 입맛도 없어서 생리주기인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굴을 한 입 먹고 토할 것 같아서 자리를 피했지.

어쩐지 뱀꿈도 많이 꾸고. 신기한 건, 친구들도 부모님도 다 뱀꿈을 꾸었다는 거야.

혹시나 해서 임신테스트기를 해봤는데, 띠용!

선명하게 바로 두 줄이 뜨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지.


'나 엄마 된 거야? 지금 내 뱃속에 너 있니?'


조심스럽게 배를 쓰다듬으며 좋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이 작은 아기천사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잠깐.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에 가서 GP를 만났어.

임신 맞고, 초음파 예약 잡아줄 테니까 가보라 해서, 다음날에 초음파를 보고 왔지.

아주 콩알만큼 작은 게 내 뱃속에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는 순간, 진짜 엄마가 되었구나.

실감할 수 있었어. 가뜩이나 잠도 많은 엄마인데, 더 잠이 많아진 거 있지?


벌써부터, 넌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성별을 가졌을까? 궁금한 게 많아지기 시작했어.

일단, 태교일기부터 쓰자! 해서, 예전에 선물로 받았던 태교일기를 꺼냈지.


너의 태명은 '알콩'이란다.

엄마랑 아빠는 서로 장난도 잘 치고 알콩달콩 사이도 좋아.

가끔은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또 금세 화해하고 알콩달콩 잘 지내거든.

우리 '알콩'이도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서 때가 되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될 텐데

크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울리며 살아가게 되잖아?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알콩이로 자라주길 엄마는 바라고 원하지만

이유 없이 알콩이를 시기질투하면 미워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거란 말이지.

그래도, 우리 '알콩'이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단단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는 게 엄마의 마음이야.

엄마가 건강하게 우리 '알콩'이 잘 키워서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힘쓰고 애써볼게.

엄마아빠에게 와줘서, 많이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