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오다

자소서 선생님으로 취직하다

by 코리안키위 제인

예전부터 친구였던 M과 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M의 친구 S는, 학원에서 부원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때마침,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S는 혹시 대필도 쓰냐는 질문을 나에게 했고,

나는 뭐, 기회가 된다면 대필도 쓸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있냐고 물어봤다.

S는, 나에게 혹시 학생들 대학 입시 자소서 선생님으로 일해줄 수 있는 제안을 했고,

나는 고민도 없이 바로 오케이 했다. 뭐, 따지고 말 것도 없었다.

나에겐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충분히 있었으니까.


그렇게 면접을 보러 갔고, 원장님과 부원장인 친구 S와,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 건지의 대한 이야기를 꽤 오랜 시간 나누었다.

마음이 설레고 들떴다.

내가 하고자 하던 작가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이었지만,

어쨌든 글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한편으론 묵직한 책임감이 나를 짓눌렀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자 마음먹고,

자소서는 어떻게 쓰는 것인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줘야 할까?

많이 고민하고 검색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렇게 만든 자료만 해도 30장이 넘어갈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했다.


학생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내가 만들어둔 자료를 건네니 부담스러운 표정들이 눈에 보였다.

이 많은 걸 언제 다 읽냐는 듯 한 불평불만을 내뱉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학교에 낼 자소서 질문지들을 먼저 확인을 했다.

처음인 나도 많은 고민을 해야 했던 일이었다.

한 아이의 대학 진로가 달려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신중하게 임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소서를 완성해 나갈 때마다 뿌듯하고 성취감이 생겼다.

한편으론, 더 좋은 표현이 없을까 고민도 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임하다 보니, 대학에 붙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 뿌듯했고,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학원을 떠나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눈물도 차오르기도 했고, 괜스레 아쉽기도 했지만, 잘 된 일이니 격하게 축하해 주며 떠나보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난, 그 5년이란 시간 사이에 결혼도 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이도 낳았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 키우는 데 전념해야 할 것 같아서 자소서 일은 그만두게 되었지만,

정말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나의 인생, 1막이 끝나면서, 2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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