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2막 시작!

아이를 키우며-

by 코리안키위 제인

자소서 봐주는 일을 그만두면서 아쉬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애착불안정이 생기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일하러 가면서, 남편에게 혹은 시부모님께 맡기고 출근을 해야 했기에

그때마다 아이는 울기도 하고 찡찡거리기도 하고 안아달라고 더 보채기도 했었기에

미안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작, 일을 그만두니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몸은 점점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이는 새벽같이 일어나 울고, 안아달라 하고, 정작 내 몸은 아이에 맡게 따라주질 못했다.

아이를 우리 침대로 데리고 와, 토닥이면서 더 자라고 하며 조금만 더, 자려고 했다.

그렇게 부지런한 엄마는 아니었던지라,

잠이 턱없이 모자라니 나도 모르게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내가 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산후우울증이 오면서 내 감정은 불안정해졌고, 아이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화도 많이 냈다.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절실하게 필요했기에,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나는 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며 마음을 달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더 일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열심히 써서, 공모전이란 공모전엔 다 넣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에겐 절실했다.

그리고,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도 열심히 교류하며 지냈다.

문화센터에도 가서 아이를 놀리고.

내 아이는 꽤 순해서 데리고 다니는데 힘들거나 하진 않았지만, 내 정신상태와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오면, 양가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나는 잠을 청했다.

나만의 시간이 너무나도 필요했기에, 양가부모님의 도움은 아주 감사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산후우울증에서 재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게만 보였다.

모든 행동들이 다 사랑스럽기만 하고, 내가 이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놀랍기만 했다.


내가 진짜 엄마가 되었다니.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사실 하루 종일 붙어 있으니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아이 잘 때 같이 자라고 하지만 이 자유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면서 잠에서 깼고 나의 모든 하루일과들이 아이에게 맞춰져 있었다.

남편이 오면 그제야 아이를 맡기고 침대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거나 했다.

집안일은 당연히 엉망이 되었고, 남편과의 싸움도 잦아지기 시작했다.

괜스레 억울한 마음이 올라와, 나는 더 집안일에 손을 놓아버렸고,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을 많이 하면서 아이의 불안함을 더욱 키웠다.

초보 엄마아빠에겐 육아란 난이도는 굉장히 높기만 했다.




아이에게 상처를 많이 준 것 같아, Kindercare에 보내기로 결정했고,

다행히 좋은 곳에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자유시간 9-4시까지 7시간!

그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책도 읽고, 드라마도 보면서 자유시간을 누리다가

글 쓰는 시간이 많이 확보가 되니 마음도 좀 여유롭고 너그러워지기 시작했다.

엄마도 엄마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그제야 실감했다.

이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나도 차차 엄마로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아이도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가 집에 오면, 잘 자고, 웃음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아이는 둘 모두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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