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행복

이것이 찐 행복임을-

by 코리안키위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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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7시간이란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의 행복이 너무 좋았다.

유치원에서 아이의 식사를 함께 챙겨주니,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도 되었다.


7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낮잠이나 여유롭게 자볼까,

책을 읽어볼까, 드라마를 볼까, 하다가 결국엔 글쓰기다.

글쓰기는 나에겐 습관이다.

그냥 늘 앉아서 쓰는 글이란 게, 뭔가 거창하진 않지만

하나씩 글감이 쌓여나갈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과 희열은 분명 존재한다.

요리는 바로바로 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이를 픽업하러 가기 전까진 서재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 글을 써놓기도 하고, 메모를 해두기도 하면서 7시간의 자유시간을 마음껏 즐겼다.


가끔 약속이 있으면 카페로 마실도 다녀오고, 친구랑 하하 호호 밀린 이야기 수다를 하다 보면

어느덧, 아이를 픽업하러 갈 시간이 다가온다.

아이는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때, 낯선 환경이라 그런지,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고 떼를 썼지만, 이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선생님이, 항상 반갑게 맞아주면서 우는 아이를 안고 달래주며

시선을 장난감으로 향할 수 있게 도와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난 후, 나는 다시 내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을 했다.

습관처럼 글쓰기를 하면서도 나의 재미를 찾기도 했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하지만, 평온함도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왜?!!!!!!


코로나가 터져버려, 락다운에 들어갔다.

정말 필요한 슈퍼와, 주유소만 갈 수 있었고, 집 밖으로 나가질 못했다.

더군다나, 나는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장 보러 가지도 못하고,

그냥 낮잠을 재우러 동네 한 바퀴 차로 도는 게 전부였던 셈이었다.

나의 7시간의 자유시간도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고,

하루 세끼 챙겨 먹이느라 설거지는 쌓여있고, 집안일도 점점 또 엉망이 되어갔다.

아이는, 많이 보채기도 하고, 답답한지 짜증도 많이 냈기에

나의 정신은 또다시 피폐해져가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이곳은 어딘가!


집에서 낮잠은 절대 자지 않는 아이 덕분에

매일 드라이브를 하면서 나도 어느 정도의 숨통은 틔였지만,

문제는 아이가 깰 때까지 차 안에 있어야만 했다.

아이를 안아 들면 잠에서 깨 칭얼거리며 짜증을 부렸기에.

처음엔 나도 함께 차 안에서 낮잠을 자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책 한 권을 항상 갖고 다녔다.

이렇게라도 짬을 내서 책을 읽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기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시간 덕분에 나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어 감사한 생각뿐이다. 그 당시엔, 너무 힘들고 지쳤는데.

핸드폰 사진첩을 보면 내 아이가 늘 환하게 웃고 있다.

집에 있으면서 미술놀이며, 이것저것 많이 시켜준 보람이 있었기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힘들지만, 힐링이고 찐 행복이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하고 기쁘고 기특하고 대견하기만 하다.

이제 점점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거구나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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