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그러니 모든 일에 감사하자.

by 코리안키위 제인

아이는 어린데, 내가 생각했던 로망과 현실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TV를 보면, 아이도 예쁘고 엄마도 예쁘게 꾸미고 나가서 쇼핑도 잘만하고, 우아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정작 현실은 대충 올려 묶은 머리에 운동복차림으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나간다.

내 삶은 없는 것처럼. 화장은커녕 로션만 대충 바르고

보채는 아이를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다 보면 느껴진다.

'아, 맞다! 나 엄마지?' 친구를 만나러 가도 아이를 데리고 가고,

수다를 신나게 떨다가도 애가 보채면 안아 달래고, 커피도 잘 못 마신다.

챙겨간 분유분말가루를 분유병에 부어 보온병에 있는 물을 넣고

손은 흔들고 아이를 보며 입은 친구와 수다를 떠는데, 귀에 친구말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나도 침대와 한 몸이 되어버린다.


친구와의 만남은 점차 줄어들게 되고, 문화센터에서 만난 엄마들과 수다를 떨게 된다.

그 잠깐의 시간이 꿀맛 같은 휴식과 같기도 하지만,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나의 삶은 없어지고 아이에게 전부 맞춰간다.

아이가 일어나는 시간에 비몽사몽 깨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기저귀를 갈고 안아 달래며 다시 재운다.

그러다, 또 일어나면 놀아줘야 하고. 장난감들을 앞에 놔줘도 아이는 보챈다. 엄마가 놀아달라고.


엄마들은 체력이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

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하다 보면 결국, 폭발할 수밖에 없고,

남편은 일하고 들어오면 지쳐 누워있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곤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나는 누워서 쉰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아이는 금방 큰다.




아이가 드디어 Primary에 입학을 했다.

제일 작은 사이즈의 교복을 샀지만, 아직 내 아이에겐 너무나도 큰 교복을 보고

귀여워 사진을 쉴 새 없이 찍어대는 엄마인 나.

그전에 Visiting을 두 번 정도 한 상태라,

많이 낯설진 않았는지 아이도 여기저기 호기심 있게 둘러본다.

워낙, 낯선 환경에 가도 적응을 잘하는 아이라,

첫날에 긴장을 많이 한 것과는 달리 아이는 엄마아빠에게 손 흔들며 반으로 슝- 들어가 버린다.

다행히, 첫 담임 선생님은 너무나도 좋으신 분이셨다.

같이 입학한 애들은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 울고불고 떼쓰고 안 들어가는데,

우리 딸은 그냥 인사도 쿨하게 들어가는 모습에 오히려 당황한 나와 남편이었다.


"그래, 넌 아주 잘 크고 있구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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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친구들과 어느새 웃으며 잘 놀고 있는 우리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일찍 홀로서기를 하고 있구나, 우리 딸은 홀로서기를 하면서 용감해지고 있구나!

기특하면서도 대견하고, 또 한편으론 짠하기도 했다.

정말 이렇게 일찍 홀로서기를 해도 되는 것인가 싶어서.


그래도 내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고 응원해주고 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 생각하니까.

씩씩하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아주 안심이 되었다.

이제 내 꿈을 향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나아가도 되겠구나.


나야말로 진짜 잘 되고 싶다.

앞으로 내 인생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고단하고 힘들겠지만,

될 때까지 하자는 마인드로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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