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
작년 그러니까 2025년에, 나는 굉장히 열심히 아이디어를 구상해 풀어쓰며 기획안을 작성했다.
내가 원하는 곳은 사실 딱 한 군데였기에, 열심히 준비해야만 했다.
또, 1년을 그냥 날려버릴 수 없으니까.
그래서 최대한 신중하게, 계속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
단막극은 대본 35장 내외로 기승전결이 다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뭐, 원래부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번엔 더 신중하게 임했기에 시간이 좀 더 지체된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불안하지 않았다.
캐릭터들은 이미 정해졌고, 깔끔하게 정리만 하면 되었다.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놓고, 머릿속으로 상상을 했다.
그리고 쓰면서 수정을 많이 했고,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았으나 다시 한번 더 찬찬히 읽어보며 정리를 했다. 머릿속에 그려놓은 그림들을 메모장에 아무렇게나 휘갈겨 쓰면서 또, 정리하고 계속 다듬어 나갔다.
그렇게 단막극 하나를 쓰는데 거의 한 달을 넘게 시간을 지체했는데 꽤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왔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동안, 나는 많은 습작품을 썼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어딘가 한참 부족한 것 같고 앞 뒤가 안 맞는 것 같은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뭔가 달랐다.
1년이란 시간을 내가 헛되게 보내지 않았구나.
드라마를 보면서 대사 하나하나, 그리고 장면들은 어떻게 바뀌는지 보면서 내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그냥 뭔가 느끼는 대로, 써 내려갔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확실히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전엔, 공모전에 내고 난 후, 결과를 기다리기만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나왔는데, 진짜로 내가 당선이 되었다면?
그때, 한국에서 체류하면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신청하면 늦을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웬만한 정보들을 순식간에 알 수 있으니까.
5월에 결과가 나오는데, 결과 나오는 걸 기다렸다가 비자를 신청해야 할까?
아니면, 지금 미리 신청해 두는 게 나을까?라는 질문이었는데,
외국인이 한국에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비자는 F4비자고,
그 비자를 신청하려면 필요한 서류들은 무엇이고,
당선이 돼서 바로 투입이 되려면 비자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에 덜컥 불안해졌다.
이번엔 진짜 느낌 좋은데, 나 진짜 잘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여권부터 확인을 했다. 올해 11월까지였다. 미리 갱신해 놔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또! 챗GPT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내가 신청하려는 F4비자는, 꼭 직업이 정해져야만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다행히, 아니었다. 직업이 꼭 정해지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는 답변이 왔다.
사실 영사관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될 것을,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다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난 뭔가 챗GPT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완벽하게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지만, 대략 옳은 정보를 주니까.
그리고 사실 확인을 하려고 영사관에 전화해서 물어보았고,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남편은, 굳이 지금 왜? 결과 나오면 그때 신청하면 되지. 하는 표정이었지만,
나는 지금 미리 신청하는 게 맞다! 완고해졌다. 갑자기 분주해졌다.
여권사진을 집에서 신랑 도움으로 찍어봤지만, 아무래도 너무 마음에 안 들었고, 이상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사진관을 예약했다.
준비해서 부랴부랴 사진을 찍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여권부터 신청했다.
사실, 여권신청을 해도 열흘 이상 걸릴 수도 있으니까,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바로, 필요한 서류 중, Criminal Record Certificate도 신청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 오잉? 뉴질랜드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처리해 주는 곳이 아닌데?
2일 만에 여권갱신이 다 됐다. 이제 수령할 준비를 해라 메일이 왔다.
그리고 신청했던, Criminal Record Certificate도 메일로 2일 만에 왔다.
올해, 나 진짜 당선되겠는걸? 느낌이 너무 좋잖아! 러키비키~
그래도 성급해지지 말자. 아직 시간 있으니까-
제대로 준비해서, 연락 오면 마음 편히 내 꿈을 향해 나아가면 되니까.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거 좋은 거잖아?
준비된 사람은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