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를 바꿔야 관계와 소통이 바뀝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수많은 시간을 관계와 소통 속에서 살면서도 왜 아직까지도 여전히 관계와 소통에 능통하지 못한 것일까요? 해답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내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은 고민하지만 정작 나 자신과의 관계와 소통을 통해 나를 직면하고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 저 사람은 저럴까? 왜 나한테 저러는 거지?’. 타인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고민하지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당신의 태도를 먼저 느낀다.”
리더십 전문가이자 2014년 미국경영협회와 인터넷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선정한 경영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의 말입니다. 그의 말처럼 관계와 소통에 있어 상대가 가장 먼저 나에 대해 인식하고 느끼는 것은 나의 태도(Attitude)입니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관계와 소통의 질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거나 상황이 원하는 대로 변하지 않는다면 나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관계와 소통에 있어 나의 태도는 곧 상대에게 비춰지는 나의 품격과도 같습니다. 상대나 상황이 변하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스스로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관계와 소통을 불편하게 만드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 나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일입니다.
감정적 태도는 서로에게 상처가 됩니다.
감정적인 태도는 상대에게 품격이 낮은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서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거나 친분이 없을 때는 감정적인 태도를 이해받기가 더욱 어렵죠. 친분이 있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이일지라도 감정적인 태도는 서로의 감정을 더욱 상하게 만들 뿐입니다.
감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매사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일상에서 늘 감정적이지는 않죠. 다만 갈등상황이나 의견 불일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등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새어나오게 되는 겁니다.
업무 특성상 여럿이서 함께 협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각자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니 의견의 일치가 되지 않거나 오해의 상황이 생기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서로 불편한 상황에서 한 분과 전화통화로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저는 갈등상황을 피하고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우는 성향이고 그 분은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성향이었습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다보니 다소 언짢은 상황이 계속 이어졌죠.
그러던 중에 작은 오해로 서로의 의견을 다투게 됐습니다. 갈등상황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평소와 같이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욱하는 성질을 가졌던 그 분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죠.
“야. 네가 지금 그게 할 소리야?”
“조금 진정하세요. 화내지 마시고 이성적으로 대화해요.”
“지금 이게 화내는 거로 보여? 진짜 화내는 게 뭔지 보여줄까? 어?”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만을 가지고 이야기하자고 회유해 보았으나 이미 그 분의 회로에는 불이 켜진 상태였습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평소에는 하지 않던 막말도 새어나왔죠. 저는 매우 놀랐고, 그 순간 받은 상처가 제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평소에 제가 많이 좋아했던 분이고, 서로 의지하며 더없이 끈끈하다고 여긴 관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이나 감정적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한순간에 좋아하던 사람의 손을 놓아버리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안타까웠고 속상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후 관계를 개선해보려 노력했으나 마음에 받은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았고 그 분 또한 그 때의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어서인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버렸죠.
물론 그 분의 입장에서는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보듬어 주지 못한 채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만 하는 제가 원망스러웠을 겁니다. 그 부분은 백번 인정하고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그러나 어떤 일이든 감정적인 태도는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본인도 결국 후회하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쏟아 내거나 드러내면 순간적으로 시원할지 모르나 시간이 지난 후 감정이 제자리를 찾으면 그때의 말과 행동을 후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할 때는 이미 상대가 상처받고 마음을 닫은 이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감정적인 태도는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도 하지만 그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도 만들게 된다는 것을 항상 유념하세요.
평소 감정적인 습관이 있다면 감정이 올라오는 그 순간을 잘 캐치하여 바로 표출하지 않고 스스로 환기의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갈등상황에서 벗어나 물을 한잔 마시거나, 화장실에 가서 손을 한번 씻거나, 창문을 열고 크게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어 보는 등의 환기를 시켜보세요. 그 순간의 감정을 바로 표출할 때 보다 훨씬 감정이 정제된 상태도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꾸준히 하다보면 스스로 감정을 식히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조금씩 장착되기 시작합니다. 감정적인 태도는 관계와 소통에 있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품격까지도 떨어트리게 됩니다. 짧은 순간의 감정적 판단보다는 환기를 통해 이성적이고 차분한 감정으로 갈등상황을 풀도록 노력해보세요. 훨씬 관계와 소통이 원활해 질 뿐 아니라 나의 품격까지도 높아질 겁니다.
비판적 태도는 관계나 소통의 의지를 꺾습니다.
“부장님,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해 볼까 합니다.”
“그 방식이 과연 옳은 방향인가? 시간적·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무조건적으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판적 태도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현상이나 문제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보다 현상이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에 우선 초점을 두다 보니 본의 아니게 상대의 의지를 꺾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죠.
비록 틀린 말이 아닐지라도 비판을 듣는 상대는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와 더 이상의 관계나 소통을 하고 싶지 않아질 수 있습니다. 문제나 현상이 옳다, 그르다가 아닌 상대는 자신의 의도나 마음을 읽어주길 더욱 바랄 것입니다.
비판하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이나 노하우, 지식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여 상대와 비교해 능력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비판적 태도를 활용할지도 모릅니다. 비판적 대상이 된 상대는 그 우월성을 인정해 줄 수도 있는 반면 자신의 의지나 의욕은 저하되고 더 이상의 관계나 소통 의지 또한 저하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 등이 내 관점에서는 틀리거나 잘못되었을지라도 우선 비판하기 보다는 상대의 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먼저 취해보세요. 긍정적인 당신의 태도는 상대로 하여금 계속적인 관계나 소통의 의지를 불태우고 능력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습관적으로 비판적 태도를 앞세우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는 답답함을 유발합니다.
“이번 여행은 어디로 가면 좋을까? 가서 뭐하고 놀까?”
“음...글쎄...어디가 좋을까?”
“너 가고 싶은 곳 없어? 의견을 좀 말해봐.”
“나는 말이야...음...아무데나 괜찮아.”
간혹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로 상대를 답답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동적·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상대를 과하게 배려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의 마음과 말을 존중하고 맞춰주려던 태도가 때로는 오해의 소지가 되기도 하죠. 또한 그런 태도가 상대와의 관계나 상대의 소통 의지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진정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그 사람은 매번 대충 얼버무리려고 해요.”
“맞아요. 그냥 대충 빠져나가려고만 하는데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는 책임을 피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취했던 애매모호한 태도가 상대로 하여금 답답함을 유발할 뿐 아니라 무책임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도 합니다. 의견 충돌을 피하고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격 인거죠.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 또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주장을 길게 내세우는 것이 힘들다면 짧게나마 간당 명료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절대 누구도 비난하거나 당신을 배려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소에는 잘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인데 책임감까지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업무현장에서 수동적·소극적 태도는 능력까지도 의심받을 수 있으니 자신의 의견을 간단하게라도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해 봅시다.
강압적인 태도는 관계를 위축시킵니다.
“사람은 누구나 결혼을 해야 하는 거야. 결혼하지 않겠다는 건 불효야 불효.”
“나는 결혼보다는 우선 일이 더 중요해.”
“결혼을 해서도 일은 할 수 있어. 나 좀 봐.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아이도 기르고 다 하고 있잖아. 얼른 결혼해.”
“어...그래...”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이 뚜렷할 때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등을 상대에게 주입하고,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는 태도를 취하곤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상대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일지라도 막상 상대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사를 뚜렷하게 주장하는 것이 때로는 확실하고 명쾌한 소통에 도움이 되지만 매사에 강압적인 태도는 관계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의도가 상대를 위한 것이었다 할지라도 상대가 그렇게 인지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죠. 비록 상대의 선한 의도를 잘 안다고 할지라도 과하게 간섭당하고 강요당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결국 더 이상의 소통을 원치 않게 되고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이죠.
상대를 진정으로 위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의사나 의견을 강압적으로 주입하거나 강요하기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