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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한별 Sep 12. 2020

시기할수록 외로워진다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을 보면 배가 아프다     


 “너 걔 기억나? 맨날 반에서 꼴찌하면서 늘 남자만 만나고 놀러만 다니던 그 날라리 김OO.”

 “아~. 기억나! 걔 엄청 잘나가는 CEO라고 하던데.”

 “어이가 없어. 공부도 못하던 애가 무슨 CEO라고. 너무 웃겨! 좀 예쁘장한 얼굴만 믿고 실력은 하나도 없으면서.”

 “공부는 못했어도 사업하는 능력은 있나보지.”

 “열받아. 나보다 공부도 못했는데 걔는 무슨 운이 그렇게 좋아서 성공했데? 인정할 수 없어! 동창회에서 만났는데 꼴보기 싫어서 인사도 안했어.”     


 우리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싹튼다. 내가 갖지 못한 어떤 능력이나 재물, 외모, 인맥, 스펙 등이 부러워서 자꾸 나와 비교가 되기도 한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단순한 부러움이 미움이나 증오가 담긴 시기심으로 변모되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타인에 대한 극단적 시기심은 시기하는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할 뿐만 상대와도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시기심이란 남이 잘되는 것에 배가 아픈 마음을 말한다. 누군가에게 시기심을 느끼기 시작하면 단순히 부러워하는 것을 넘어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으로까지 번진다. 시기심은 상대방을 부정하고 깎아내리면서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려 한다. 또는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거나 아예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지인 중 한 명은 평소 SNS를 즐겨한다. 자신의 화려한 삶이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이 그녀의 낙이다. 하지만 SNS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싫어 팔로우를 죄다 끊었다고도 했다. 또 어떤 이는 자신보다 날씬하고 몸매도 좋고 인기도 많은 친구를 보면서 시기심과 열등감에 시달려 자신도 모르게 친구에게 적대적이거나 빈정거리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시기심이 지나치면 상대방과의 관계에 빨간 불이 켜지거나 자신의 마음도 부정적인 생각들에 지배당하게 된다. 시기하는 상대와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시기 대상을 미워하는 자신의 모습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고통스럽다. 더욱이 시기심으로 사람들과 인연을 끊거나 멀어지는 것을 선택하게 되면 관계로부터 고립되고 외로워지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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