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차가운 얼음의 칼날
손바닥 위에 서늘함이 퍼진다.
천천히, 그래 천천히 쥐어본다.
감각은 얼어버리고,
살이 천천히 열린다.
시간이 지나서야
안쪽 깊이 시리기 시작한다.
그제야 고통이 제 이름을 가진다.
칼날이 녹아들어 손바닥을 적시고,
붉은 방울과 뒤섞인다.
고통이 스며든다.
입가가 아주 살짝 올라간다.
끝난 것은 사랑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