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일정하고
손은 멈추지 않는다
처음에는
표면만 긁힌다
가루가 생기고
결이 드러난다
벗겨내지고
홈이 새겨지고,
왕복이 계속된다
앞으로
뒤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묶여있다
소리 없고
다리도 없는 저항은
눈물만 흘릴 뿐
마찰이 깊어질수록
눈물조차 줄어든다
저항없이 움직인다
변하는 것은
오직 하나
홈의 깊이
어느 순간
두 개가 된다
이미
끝난 줄도 모르고
같은 자리를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