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다

by 장발그놈

작은 빗금이었다


싫은 말을 삼키고

하고 싶은 걸 미루고

작게 웃었다


한 번, 두 번,

내 몸에

선을 그었다


화는 선을 따라

흘러내려가고

우리는

조용해졌다


많이 새길수록

소리는 줄어들고

깊게 새길수록

얼굴은 감춰졌다


남은 것은

균열 속의 나


그리고

그걸 붙잡고 있는

떨리는 작은 손

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