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출구는 없다

by 장발그놈

폐쇄된 공간이나 어두운 환경,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답답함을 느낀다.

그 둘이 합쳐지는 순간, 가슴속이 꽉 막힌 듯 숨이 차오른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영화관을 가지 않았다.

숨이 막히고, 눈앞이 흔들리는 기분이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 왠지 영화관도 가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시험해볼까?'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요즘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라며,

"그럼 이번 주말 아침 일찍 가족 모두 영화관에 가보는 건 어때? 혹시 모르니까 좌석도 맨 뒷자리로 잡을게."

평소보다 세심한 아내의 배려, 답답함이 올라오면 슬쩍 나올 수 있는 퇴로까지 고려해 주었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전 연령 관람가 가족영화, 게다가 사람이 가장 적을 아침 시간대까지.

준비를 마친 나는 '그래,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말 아침, 우리는 영화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극장 앞에서 우리가 볼 영화 제목을 확인한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아내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아바타 2,

영화관 맨 뒷자리쪽, 출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