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성과의 상관관계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4강의 진출한 비결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나는 선수들의 정신력 때문이 아니라 '강한 체력'이라는 요소가 4강 진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었던 히딩크는 '체력' 훈련에 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만약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투혼 정신'이 발휘될 수 있었을까?
직장생활이나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강한 정신은 강한 체력으로부터 나온다. 짧은 순간이야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직장생활과 사업은 기나긴 싸움이다. 2~3년 무리해서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체력과 건강관리를 못해서 무너진다면 과연 성공한 직장인 혹은 사업가라고 할 수 있을까?
신체의 컨디션이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얼마 전 스트레스, 식단관리를 못해 위장 상태가 나빠진 데다 며칠은 불면증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러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잔 다음 날은 정신이 맑지 못해 집중력도 떨어지고 복잡한 업무에 대해 생각할 때나 회의 시에도 제대로 된 의사 판단이 힘들었다. 야심 차게 계획했던 일도 갑자기 하기 싫어져 꾸역꾸역 버텼다. 하루 종일 예민한 상태이니 주변의 사소한 질문이나 요청에도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었다.
이에 바로 식단관리, 일의 양도 다소 줄이고 수면시간을 늘렸더니 금세 컨디션이 회복됐다. 하기 싫던 일도 다시 즐겁게 할 수 있었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그렇게 안 풀리던 일들도 머리가 맑아지니 해결책이 쑥쑥 나왔다. 건강한 신체 밸런스에서 나오는 맑은 정신이 생산성에 이렇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따라서 좋은 성과를 내는 직장인 혹은 사업가라면 '자기 관리'는 필수이다. 자기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되도록 중요한 의사 판단은 지양하고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과감히 일을 접어둘 수 있어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은데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손해이다. 차라리 일을 덮어두고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낸다.
회사 혹은 팀 내부에서도 개인이 컨디션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근무시간 중 잠시 휴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유연 근무제 도입을 통해 최적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시간에 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제도일 것 같다. 실제로 근무시간에 너무 졸려서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15분 정도 짧게 자고 일어나 업무에 임하면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는 걸 경험했다. 따라서 리더는 직원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직원들의 컨디션 관리 실패는 리더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결론 : 건강한 정신은 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늘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오랫동안 최상의 Performance를 내는 것이 훌륭한 직장인 혹은 사업가의 자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