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민 Oct 05. 2019

왜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야 할까?

영화 '조커'를 보고 나서 느낀 것

영화 '조커'는 아서 플렉이란 인물이 왜 악당인 조커가 되어 악행을 일삼는 광인이 되었는지 알려주는 영화이다. 돌아보니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면서 왜 조커가 정의(Justice)의 상징인 배트맨을 싫어하는지, 왜 고담시를 파괴하려 하는지, 괴상한 성격을 지니게 되었는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얼마 전 타짜 3에 대한 기사의 베스트 댓글을 보았는데 재미없는 시리즈 그만 만들고 '왜 이대 나온 정마담이 도박판에 빠져들었는지, 왜 평경장을 죽였는지, 곽철용이 어쩌다 달건이 생활을 시작했는지' 스핀오프 시리즈를 만들라고 하였다. 생각지 못했던 관점이다.


일상에서도 어떠한 것을 당연히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왜 이건 이런 프로세스가 되었고,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원래 그랬으니까... 그렇게 넘어간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는 그 문제 자체만을 해결하려 했다.


사는 게 좀 피곤해질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론 어떤 일과 현상에 대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좀 더 깊게 고민해보려고 한다.


그럼 왜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해야 할까?


인생은 선택과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어떤 문제에 대한 본질을 알아야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왜라는 질문을 깊게 하게 되면 그 문제에 대한 본질을 볼 수 있게 된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다시는 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테니까.


영화 '조커'를 보고서야 고담시의 문제는 조커 한 사람이 아닌 고담시의 사회구조와 기득권층에도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단순히 조커가 문제라고 규정하고 배트맨이 조커를 제거했더라도 고담시에는 '또 다른 조커'가 나타날 것이다. 조커라는 빌런이 나타난 이유에는 조커 개인의 이유도 있겠지만 사회구조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오만한 기득권층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배트맨도 자신이 기득권층이기 때문에 고담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우리 일상과 비즈니스에서도 적용해볼 여지가 많을 것 같다. 팀원들이 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출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이 다시 우리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편적인 하나의 관점보다는 좀 더 깊숙이 살펴본다면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어릴 적부터 위인들이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왜 '왜'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본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업을 하는 이유,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의 이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는 이유.... 인생과 비즈니스의 공통점은 늘 선택과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일상에서 선택의 기준,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발견하기 위해선 '왜'라는 질문을 통해 본질을 찾아 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고민이 있다면 '왜'라는 질문을 통해 깊게 생각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민주주의가 때로는 약자를 억압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