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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n 06. 2022

스타트업 10년, 대기업 100일

커리어 피보팅 : 참기름 소믈리에 이희준


희준 님은 10년을 앞서 밀키트 구독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3년 무렵에는 대학 졸업 후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시절이었다.

창업이라는 희소한 선택을 했던 희준 님은 우리 회사와 사무실을 공유하며 인연을 맺게 되었다.
희준 님 팀은 자그마한 사무실 한편에 수많은 밀키트 포장 박스를 쌓아두고 참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의 열정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식재료를 사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가야 하는 미국 시장과 달리

집 앞 편의점에서도 웬만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우리네 환경은 그들이 정성껏 마련한 서비스에 '와우'로 반응하지 않았다. 

싸늘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게 된 희준 님 팀은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고 각자의 길을 향해 떠났다.

이젠 쿠킷팀과의 인연은 흐릿해졌지만 희준 님과의 인연은 10년을 넘어 이어가고 있다. 

희준 님은 식품 비즈니스에 진심이었다.
쿠캣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검증하던 그는 

참기름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만들어 전국의 전통시장을 돌고,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


그런 그가 100일 전 대기업 합류 소식을 알려왔다.

나는 그가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활용해 더 큰 꿈을 이뤄낼 거라 생각한다.

스타트업도 대기업도 그에게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일 뿐 종착역이 아님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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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피보팅”


나의 이야기였다. 이 책을 쓰신 장영화 대표님과의 인연은 2013년 Sopoong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난 갓 대학교를 졸업했고, 비슷하게 졸업했거나 학교를 여전히 다니고 있던 멤버들과 밀키트 정기구독 서비스 Cookit 론칭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종종 대표님께서 안부를 물어주시고, 또 좋은 인재를 추천해주셨다.
비록 내 그릇이 작아 함께하진 못했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알기에 늘 감사해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다는 것”


어쩌면 나 또한 나에게 걸맞은 일과 업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중일 것이다.
스타트업 10년 생활을 정리하고 이제 갓 100일을 넘긴 대기업 초년생의 라이프는 아주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고 또 수많은 챌린지를 견디며 나아가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시대에 역행하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나처럼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커리어 피보팅을 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커리어 피보팅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


Sopoong시절 한번 여쭤본 적이 있는데, 변호사에서 스타트업 대표님으로 커리어를 피보팅 하신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그때 해주신 대답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이 그 대답을 대신해주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쉽게 하기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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