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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n 06. 2022

떠날 때를 놓쳐버린 셰릴 샌드버그

셰릴이 메타를 떠났다. 셰릴은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는 구글 ceo였던 에릭 슈미트와의 대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구글의 검색 비즈니스를 만들어 구글이 최고의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후
다시 구글을 떠나 신생 스타트업 페이스북에 합류해 또 다시 어메이징한 결과를 만들어낸 테크 거물이다. 

그가 구글과 페이스북에 합류한 시점은 가능성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시점이었다.

창업가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하더라도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셰릴과 같은 능력자들이 함께 해야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선택지가 많은 능력자들은 여간해서는 셰릴과 같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셰릴의 모험이, 모험을 선택해 만들어낸 성과가 인정받는 이유이다. 


그런 그의 놀라운 커리어가 침몰하기 시작한 건 남편의 사망이라는 개인적 불행과 함께
페이스북이 마케팅 알고리즘에 개인정보를 교묘히 활용하고, 여론조작을 시도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감지하고도 묵인하는 결정을 반복하면서 였다.
개인적인 불행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펴낸 베스트셀러 린인 역시도 사회, 제도적 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여성 개인의 노력만을 강요하는 책이라는 비난의 포탄을 맞았다.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로 일하며 보낸 10년

스타트업 세상에 들어와 창업가로 보낸 10년을 바라보며

'개인에게 일 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일'은 

개인적인 만족과 함께 사회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개인적인 만족은 경제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을 포함한다.

사회적인 의미는 '나의 일'이 세상에 유익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결하거나, 편리함과 유익함을 만들어 주는 과정에 일의 본질이 놓여있다.

분명 사회적인 의미를 인정받아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해가면서 '수익'을 위해 '의미'를 양보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셰릴은 페이스북이 인류의 기대주에서 문제아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개인의 힘만으로는 거대 기업 페이스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셰릴이 아닌 커리어 우먼 셰릴이 범한 확실한 실수는
페이스북을 떠날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제가 아닌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야 한다.

메타를 떠난 셰릴은
본인의 의도와 달리 벌어진 현실에 대해 냉정히 바라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거라 생각한다.

그녀가 비즈니스 섹터에서 만들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품고 키워간다면

더 큰 임팩트를 인류에게 안겨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여전히 품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실수를 인정하고 더 나은 꿈을 향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기업도, 개인도 성장한다. 

그가 지난 시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그려갈 커리어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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