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맛나장단 Jun 24. 2022

공동창업자 섭이 메타 개발자로 일하게 되었어요


10년 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거 문제 아닌가요?"라는 저의 말에

"맞다, 맞다" 맞장구 쳐주고 함께 시작했던 공동창업자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지섭과 조혜선이었죠.

이지섭은 같은 사무실 공간을 사용하던 옆 회사에서 일하던 동료로 

(업스타트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이었고, 창업자 유영석은 업스타트트를 정리한 후 코빗이라는 코인거래소를 창업해서 넥슨에 성공적으로 매각했습니다.)

조혜선은 우리 회사의 행사를 취재하러 왔던 기자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과 함께 했던 찐하고 짠한 시간들

감사하게도 저의 이상적인 문제의식에 동의해주어 시작하게 되었지만 

우리가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는 우리 사회의 욕망과 갈등을 품고 있는 너무 거대한 반면

우리가 건넨 솔루션은 마켓핏 하지 않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 8년의 세월을 저와 함께 해준 두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 뿐이지만

돌아보면 조금 더 일찍 결단을 내려야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튼 그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조혜선은 함께 만들었던 앙트십스쿨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대표로 바쁜 날들을 살아가고 있고, 

이지섭은 카네기멜론 대학에 진학해 8월부터 메타에서 개발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섭이 카네기 멜론 대학 입학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창업의 경험을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7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내용을 살펴본 입학사정관들도 그를 합격시킬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섭의 합격을 돕고 싶었던 저는 (본의아니게) 수많은 대학의 추천서 작성 시스템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시스템의 정교함 덕분인지 솔직하고도 풍부한 의견을 적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가장 가고 싶었던 카네기 멜론대학에 합격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덕분에) 공부에만 집중하고

첫 번째 지원기업인 메타에 덜커덕 합격해 더 이상의 취준을 할 필요가 없어졌는데요,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유학을 가고, 메타에 합격하게 된 일련의 과정에서

공동창업 경험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업이 '나에게 혜택을 주는 곳' 이 아닌 '내가 가치를 만들어가는 곳' 이라는 관점으로 선택한 길이니

그가 보낸 7년의 시간이 그에게 엄청난 성장과 성숙의 결과를 안겨주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참, 당연하지만 섭은 유학비용도 부모님 도움없이 스스로 마련했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동안 받은 급여를 거의 안쓰고 모아두었거든요. 


살아남기 위해 일할 적에는 셋이 싸우고 운 적도 있었는데 (부끄)

이제는 모두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되어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섭이 앞으로 또 어떤 여정을 채워갈지 기대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돼지고기 덕후, 대기업을 먹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