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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r 02. 2020

스타트업 인턴부터
공동대표까지 3년

커리어 체인지 : 내 일을 만나는 선택


박누리는 조인스타트업을 통해 2017년 1월 오이씨랩 인턴으로 입사해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서비스, 앙트십스쿨을 키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했다. 3년의 시간을 통해 일의 기본기를 배우고, 교육 경험 디자이너라는 나만의 일을 찾아냈다. 2020년 1월 그는 오이씨랩에서 함께 일한 동료와 함께 프리윌을 공동 창업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이제껏처럼 앙트십스쿨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주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더욱더 집중할 계획이다.


Q.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일반적인 직무로 이야기하자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필요한 운영 업무부터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기획하는 일, 종종 교육을 전달하는 일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을 한 단어로 소개해 보라고 하면, ‘교육 경험 디자이너’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교육’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의 느낌이 들잖아요? 원래 배우는 건 정말 재밌고, 즐거운 일인데, 학교가 배우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지 못한 탓이죠. 저는 청소년들이 배움의 경험이 즐거움과 재미로 느껴지도록 디자인하고 싶어요.


Q. 교육경험 디자이너라는 지금의 일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어찌 보면 우연과 필연의 조합 같아요. 제가 2016년 10월,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조인스타트업 프로그램(당시는 스타트업 인턴즈였어요)을 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이게 뭐하는 프로그램이지?’ 하고 지나쳤는데, 제 타임라인에 계속 보이니 관심을 갖게 되었죠. 결국, "스타트업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12월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고, 이번에 함께 공동대표로 일하게 된 조혜선 님을 코치님으로 만나 오이씨랩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사람과 교육 그리고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조인스타트업 매칭 기업 중에 핑크퐁을 만드는 스마트스터디 같은 회사에 지원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오이씨랩이 운영하고 있는 앙트십스쿨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덜커덕 오이씨랩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Q. 인턴부터 커리어를 시작해 3년 만에 창업하고 공동대표로 살아가데 되었는데요, 커리어를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을까요?

커리어를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은

1.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지?라는 것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는지

2.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예요.

지난 3년 동안 오이씨랩에서 일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 "진짜 일하는 거 맞아?"였어요. 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제가 하는 일이 정말 좋았고 재밌어서 (남들이 말하는)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청소년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앙꼬(앙트십 코치) 선생님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도 재밌었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뿌듯했어요. 그래서 더 많은 친구들이 이런 변화를 경험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죠. 저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그게 '청소년 교육'이라는 세상의 필요와 만나 '교육 경험 디자인'이라는 일로 이어졌어요.

 

힘든 일을 만나도 털어내고 일어나서 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책도 읽고, 다양한 경험도 하고,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성장은 저절로 따라왔고요. 인턴에서 시작했는데 3년 만에 공동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어 어색하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창업이라는 것, 공동 대표라는 자리가 아직 낯설긴 하지만, 이 일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 앙트십(entreprenurship, 기업가정신)을 전하고, 아이들 모두가 가치 창조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선택할 수 있었어요 :)


Q. 지난 3년의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오늘의 박누리로 성장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오늘의 박누리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지난 3년 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오이플, 앙꼬쌤, 학생들)이었어요. 오이플(오이씨랩 사람들을 의미)은 구성원들이 오랜 토론과 고민 끝에

1. 일을 즐기는 사람

2. 함께 행복할 줄 아는 사람

3. 배움과 성장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

4.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이라는 4가지 기준을 정했는데요, 이 기준에 맞는 사람들이 "누구나 앙트십을 갖고 살 수 있도록"이라는 목표를 두고 의기투합해서 일했어요. 일을 만들어가고, 조직을 키워가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원에서 시작했지만, 중간 관리자의 역할도 해내며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었어요. 교육 경험 디자이너라는 내 일에 대한 방향성이 분명해질 수 있었던 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한 앙꼬쌤들과 학생들을 통해서였고요. 앙꼬쌤들을 통해서는 학생들에 대한 진정성 넘치는 관심과 애정 그리고 아이들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배웠어요. 학생들을 통해서는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실행력에 대한 감탄과 감동, 그리고 변화하는 모습 덕분에 제가 하는 일을 더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 같아요.


Q. 3년 전 박누리를 떠올리며 사회초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남들이 좋다는 길에만 머물지 말고, 내 맘이 원하는 길, 새로운 기회에 일단 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3년 전에 페이스북 광고를 그냥 보내버리지 않고, 지원서 작성이란 실행으로 옮겼던 건 지금 생각해도 진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실행하지 않아 놓쳤다면 지금 너무 후회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일단 해봐 ~ 해보고 실패해도 괜찮아, 해봐야 알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Q. 지금 성장과 이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에게 (조심스레) 건네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저는 앞서 얘기했듯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면 그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저절로 공부하게 되고, 끊임없이 배우게 되고, 그러면서 성장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나 성장해야 돼, 성장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 등등' 세상 사람들의 기준에 기대어 성장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투자하고, 발전시켜나간다면 즐거운 성장일 것 같아요!


그리고 이직이라는 선택도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을 조금씩 만들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 중에 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라면,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작은 관심과 호기심을 쫓아가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고민하는 것보다는 얼른 실행해 보세요. 고민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계속해서 고민만 하고 주저한다면 나중에 그 시간이 아까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이라는 시간이 매일 오는 것 같지만, 하루가 가버리고 나면 다시 오지 않으니 무엇이든 일단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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