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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r 22. 2020

왜, 변호사 그만두고 창업했냐고요? #2

내가 만든 내 일


물론 두려웠습니다. 월급 받는 일상을 떠나 월급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다행히, 첫 번째 창업 경험이 저에게 맷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찬찬히 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발견하게 된 나만의 강점이 세상의 필요와 만나 만들어질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단, 무소속, 무소득의 삶을 6개월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기한을 두지 않고 탐색을 이어가다 보면 방황의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렇게 탐색의 시간을 보내던 중 자원활동으로 인연을 맺게 된 단체가 제주올레였습니다. 제주올레는 제주에 걷는 여행길을 만드는 비영리단체 입니다. 2009년 여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가족여행을 떠났을 때였습니다. 우리 가족이 머물던 숙소에는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재같은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꽂힌 책들을 살펴보다가 한 켠에 놓인 제주올레 1코스 리플릿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올레는 제주의 골목길, 오름을 이어 제주에 걷는 여행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여름방학이면 지리산 종주와 제주 해안도로 도보여행을 하며 대한민국의 곳곳을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걷기여행을 사랑하는 저였지만, 뙤약볕 아래 한정없이 걸어야 하는 해안도로 도보여행은 고행 그 자체였습니다. 그 고행의 기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제주의 골목길과 오름을 오르내리며 걷는 제주올레의 매력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제주올레를 어떤 형태로든 돕고싶었습니다. 펜션 주인장에게 제주올레 담당자 연락처를 받아 넌즈시 건냈습니다.

시간 많은 변호사인데요, 제가 제주올레를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그렇게 허드렛일을 맡아하는 자원활동가로 시작하게 된 제주올레와의 인연은 저에게 제주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 핑계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당시 제주올레는 서명숙 이사장님이 퇴직금 통장을 털어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사장님 댁이 사무실이자 숙소였습니다. 저처럼 제주올레가 갖고 있는 매력에 반해 찾아든 네 명의 여인들은 한 집에서 먹고, 자며 제주올레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제주를 드나들다 우연히 닿게된 인연이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재웅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기업의 방식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창업가들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의 시행착오 가득한 여정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당시 노동연구원에서 일했던 황준욱 박사와 함께


우리 사회에 혁신기업가들이 많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황준욱 박사가 준비하고 있던 프로젝트팀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저로서도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하던 창업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로펌에서 일하며 창업가들을 인터뷰하던 시절, 이재웅은 언젠가는 만나 인터뷰하고 싶었던 창업가 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투자자 이재웅의 소개로 만난 창업팀과 함께 혁신기업가 학교라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이씨 창업팀과 이재웅 투자자


멀고도 험한 수익화의 문턱

 우리 팀은 혁신기업가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업가들을 리스트업 하고, 혁신기업가로 성장하고 싶은 인재들을 발굴했습니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던 미국의 아스펜인스티튜트(Aspen Institute)처럼 혁신기업가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집중적인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제주에서 캠프를 열기도 했습니다. 시간과 지리적인 여건상 제주캠프를 자주 열 수는 없으니, 토요일 오전 시간을 이용해 서울에서 다양한 포럼과 워크샵을 열기도 했습니다. 2010년 무렵에는 창업이나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창업가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귀했기에 모임은 나름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재웅은 캠프를 통해 VCNC 박재욱 대표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박재욱 대표가 창업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이재웅은 10년 후 박재욱에게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의 대표를 제안했고, 2020년에는 쏘카의 대표 자리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생겨나는 창업가 생태계 내에서 혁신기업가들을 잇고, 가치를 나누는 장을 마련하는 과정은 의미 있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유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기업은 스스로 이윤을 만들어 지속하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원칙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팀은  기본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팀원들은 자의반, 타의반, 떠나게 되었고 포기하지 못한 저만 홀로 남아 방법을 찾 되었습니다. 2013이 되자 창조경제라는 화두와 함께 창업과 스타트업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몇 명 안 되던 창업가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창업자의 의지를 포함한 마인드셋이지만, 이는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팀에게는 당장의 투자금과 사무 공간, 엑셀레이팅이 간절하고 필요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팀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는 팀원들과 함께 청년창업가로 향하던 시선을 돌려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가  청소년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시절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아니라, 세상의 지식과 경험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청소년 시절에 접한 정보와 경험은 인생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요.  모든 필요성과 수요를 인지하게 되었지만, 문제는 수익이었습니다. 돈을 쓰며 사업하는 재단이나 국가가 아닌 스스로 돈을 벌어서 지속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수요와 필요성만 보고 일을 시작할 수는 었습니다. 학교는 효율 보다 안전, 공평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래서 민간의 서비스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들어가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사교육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수익을 실현하 어려웠습니다. 사교육 서비스가 아닌 공교육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던 우리의 노력은 별다른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버림받아 살아난 앙트십스쿨

그렇게 2013년 12월이 다가왔습니다. 투자자는 조심스레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제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3년을 믿고 투자해 주었으니, 투자자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끝과 시작의 갈림길에서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초보 창업가였던 저는 훌륭한 투자자가 있으니 막연히 성공할 거라는 오만에 빠져있었습니다. 투자자는 사업의 성격상 공익적 성격이 강하니 일반적인 투자 방식이 아닌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방식'으로 투자를 했던 것도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막상 투자자의 투자 포기 선언을 접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뒤척이다 동트는 아침을 맞이하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는데,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무한정 기간을 두고 희망고문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통장을 헐어 마지막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딱 ‘1년'을 데드라인으로 정해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학교 시장을 타겟으로 진행하되 학교 입장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교육을 위해 비용을 마련할 수는 없으니 일단 후원이라는 지렛대를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인연의 끈을 탈탈 털어 기업 담당자와 창업가를 찾아다니며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한 번'이니 응해준 기업과 담당자들의 호의에 기대 2014년 상반기에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서비스, 앙트십스쿨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앙트십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부르기 쉽게 줄인말 입니다. 우리서비스의 고객을 창업가가 아닌 청소년과 생활인으로 정하고, 앙트십을 '내 인생의 ceo로 살아가는 힘'으로 정의한 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6년의 시간을 통해 키워낸 앙트십스쿨


  그렇게 선의에 기대어 시작하게 된 앙트십스쿨은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씩씩하게 자라나 이제 공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앙트십스쿨은 창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실무교육이 아닌 마인드셋 교육입니다. 누군가는 앙트십스쿨을 통해 창업가의 꿈을 꿀 수도 있지만, 앙트십스쿨은 '누구나 내 인생의 ceo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앙트십스쿨은 아이들에게 학교 밖 세상의 변화를 알려주고,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그래서 누구나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그래서 앙트십스쿨은 지식 전달 보다는 아이들이 실제로 창업가처럼 문제를 찾고, 해결해 볼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업에 비중을 두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고, 학교 밖 세상은 온통 해결해야할 문제 투성이니까요. 앙트십스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쓰레기 문제부터 급식이나 등하교 환경 등 자신의 일상 속에 놓여있는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합니다. 그렇게 학생들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빠밬이 라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우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 불편하다'는 문제를 찾았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자전거 공유라는 아이디어를 찾아 서비스로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운영한게 2013년도였으니 중국의 자전거 공유서비스들이 생겨나기 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버려진 자전거를 주워 고치고, 고친 자전거들을 스테이션별로 배치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직접 앱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할 수는 없으니 회비 1000원을 납부한 회원들만 초대해 카톡방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자전거 보유현황을 공유하며 이용했고요. 이렇게 아이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 놓여있는 불편함과 필요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1) 교과서 밖 실재 세상을 접하고 2)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몰입하는지, 잘하는지 발견하고 3) 함께의 힘을 배우게 됩니다.

이우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들어 운영한 자전거 공유 서비스, 빠밬이


7년 전, 선의에 기대어 시작했던 앙트십스쿨은 인내의 시간을 거쳐 단단해지게 되었습니다. 7년 전에 비해 학교 현장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인식도 커졌고요. 2020년 현재 앙트십스쿨은 공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학교와 세상을 잇고, 오늘과 내일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앙꼬쌤(앙트십 코치)들이 학교를 찾아 아이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능력을 살려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고요. 그 시작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에서였듯, 앞으로도 이제껏처럼 인내하고, 즐기며 변화를 만들어낼 예정입니다.



나만의 커리어를 개척하는 조인스타트업

  앙트십스쿨을 통해 만난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만들게 된 서비스가 조인스타트업 입니다.

(https://www.joinstartup.co.kr/)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할 만큼, 호흡도 길고 성과를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저희가 하는 교육처럼 당장 시험 점수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 교육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 연구팀이 교육 현장을 밀착 지원하며 효과성 측정을 하기도 하지만, 자로 재듯 효과를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도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치명적이고도 현실적인 아쉬움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앙트십'을 접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현실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처럼 '교육'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 머물 뿐 현실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에 대해 '신데렐라의 12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삶을 위한 배움'이 학교 안에서 배우는 과정으로 끝나버리면, 신데렐라의 마차가 12시면 호박으로 변하듯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뿐이니까요. 그렇다고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당장 창업을 권할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창업 교육이나 기업가정신 교육이 교과서를 벗어나 현실적인 창조의 경험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커리어로서의 창업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나 테슬라의 창업자 일런 머스크처럼 학생 창업가라 하더라도 판을 바꿔내는 창업가로 성장할 수도 있는 이들도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 그와 같은 경우는 드문게 현실입니다. 섣불리 시작한 창업은 더 큰 좌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요. 다른 사람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형태의 창업이라면 무겁고 신중한 고민을 거쳐 선택해야 합니다.


 창업이라는 선택지가 이처럼 무겁고도 어려운 길이라는 걸 인정하는 측면에서 대안으로 찾게 된 해결방법이 스타트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인재 매칭 서비스였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창업가처럼 일해 보면, 자연스럽게 앙트십 인재로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작은 스타트업에 합류해 일해보면,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서비스 운영 담당자로 일을 시작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마케팅, 채용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업무를 몰입해서 경험하다 보면, 내가 갖고 있는 관심과 역량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는 안타깝게도 학창시절 나에 대한 고민할 기회가 적습니다. 모든 걸 대학입시 이후 또는 취업 전까지 밀어두어야 하니까요. 대다수의 학생들은 취업의 문턱에 들어서고 나서야 '나'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사회초년생들이 성장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기회를 통해 나에 대한 이해 함께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길 바랐습니다. 이는 우리 교육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해결방법으로도 작용하고요. 


마치 프로그램 기획자의 의도를 알아챈 것처럼 저희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참가자가 이윤주 입니다. 이윤주는 방학과 휴학을 반복하며 인턴만 5번을 했습니다. 동아리선배들과 함께 창업도 시도했구요. 새로운 일을 향해 거침없는 도전을 해가면서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갔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싫어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싫어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일은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깨닫게 되었고요. 어찌 보면, 조인스타트업은 학교와 세상을 이어 '나를 찾아가는 학교'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운영하게 된 스타트업 인재 매칭 서비스는 2016년 3월 참가자 5명에서 시작해 12월 참가자가 80 명으로 늘어났고, 4년의 시간을 거치며 2000여 명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500명이 넘는 인재들이 스타트업에 취업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5명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12월에는 80명 가량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시험을 위한 공부와 달리 당장 내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부는 정말 재밌습니다. 선진국 교육 현장에서 앞다퉈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리얼월드러닝(real world learning)의 교수법을 적용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앙트십스쿨이 교과서를 벗어나 사고하고, 학교 밖 세상까지 확장해 실행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조인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이라는 리얼월드에서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청년들은 스타트업이라는 성장엔진을 만난 후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대기업 취업 대신 듣도, 보도 못한 작은 기업에 취업하겠다고 하는 자식의 선택을 만류하는 부모님과의 갈등에 눈물짓던 청춘은 불과 4년만에 창업을 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지를 선택한 청년들은 그들의 열정에 숟가락 얹고 싶을 정도로 뜨겁고, 치열하고, 멋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조인스타트업을 통해 스타트업 세계를 경험하게 된 친구들 중에는 스타트업에서 요구하는 성장 속도가 본인에게 버겁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 더 천천히 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선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스타트업'이라는 낯선 환경속에서 일의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찾아 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조인스타트업은 지난 4년간의 경험을 축적하고 확장해 ‘내 일'을 찾아가는 커리어 솔루션 서비스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조인스타트업은 일을 통해 성장하고픈 인재들과 그들이 모여 일하는 스타트업들을 돕는 든든한 파트너의 역할을 해내려 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왜, 변호사 그만두고 창업했냐고요?#3

                                                                                                                     

                                                                                                                                 illust by 슬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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